그림 1FC서울의 박주영(왼쪽)이 2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5 K리그 클래식 성남FC와의 경기에서 공중 볼을 다투고 있다. 연합뉴스
FA컵 우승, 리그 3위‘두 마리 토끼’를 노리는 FC 서울이 때 아닌 악재를 만났다. 팀의 주축인 박주영(30)의 부상이다.
서울은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5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5라운드 광주 FC와의 홈 경기에서 박주영의 값진 동점골로 3-1 역전승을 거뒀다. 2개월 만에 박주영의 시즌 7호골이 터진 데다가, 4위 성남 FC(13승12무7패ㆍ승점 51)와의 승차를 지운 달콤한 승리였다. 3위 포항(승점 53)도 가시권에 뒀다.
하지만 최용수(42) 서울 감독은 웃을 수 없었다. 무릎 부상으로 앞서 3경기에 결장했던 박주영은 이날 발바닥 부상을 호소하며 들 것에 실려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최 감독은 경기 후 박주영의 부상에 대해 “발을 디딜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것 같다”며 “내가 생각하는 공격 조합에서 깊은 고민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한시가 다급한 서울에게 박주영 공백의 영향은 클 것으로 보인다. 팀내 득점 2위인 박주영의 부상은 팀의 사기를 떨어뜨릴 것이 뻔하다. 게다가 서울은 박주영이 결장한 3경기를 포함해 최근 6경기 2승1무3패를 당해 분위기가 좋지 않은 상황이다. 동일한 기간 내 3승 이상을 거둔 상위 6개팀과 비교하면 부진한 성적이다.
6강이 겨루는 상위 스플릿 라운드도 코앞이다. 서울은 스플릿 라운드에서 재기하지 못하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 티켓이 걸린 리그 3위 싸움에서도 자리를 보전할 수 없다. 오롯이 리그에만 집중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서울은 내달 FA컵 준결승과 결승을 앞두고 있다. 4강 상대는 명예 회복을 노리는 ‘명가’ 울산 현대다.
당장 박주영의 공백은 ‘에이스’ 외인들이 메워줘야 하는 형편이다. 득점 랭킹 2위로 선두 김신욱(울산)을 바짝 뒤쫓고 있는 아드리아노(28ㆍ브라질)와 몰리나(35ㆍ콜롬비아)의 역할이 더욱 커졌다. 윤주태(25), 정조국(31) 등 나머지 공격수들도 힘을 보탤 전망이다.
이현주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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