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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 팔기, 믿음직한 O2O 거래로 급물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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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 팔기, 믿음직한 O2O 거래로 급물살

입력
2015.09.30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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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저가 차량 평가 뒤 온라인 경매 진행

낙찰률 20%대서 1년 새 50% 육박

인기 치솟자 부산 등 광역시로 확대

소규모 업체들도 020 경쟁에 가세

중고차 시장은 허위 정보와 미끼 상품이 판을 치다 보니 신 맛 뿐인 레몬만 파는 ‘레몬 마켓’에 흔히 비유한다. 그만큼 중고차를 사고 파는 일이 쉽지 않다. 시간과 돈을 들여 발품을 팔지 않으면 가격 비교가 불가능하고 중고차 매매상사들을 상대하는 것도 만만치 않은 일이다.

이 같은 중고차 시장에 온라인 매매 방식이 새로운 흐름으로 떠오르면서 직접 매매단지를 찾아가는 중고차 처분의 통념도 바뀌고 있다.

지난해 9월 서비스를 개시한 ‘엠파크이지옥션’은 기업이 책임지는 중고차 온라인 경매의 효시로 꼽힌다. 이지옥션은 차를 팔기 위해 전화로 신청하면 원하는 시간과 장소로 ‘이지매니저’라는 직함으로 불리는 차량 전문평가사가 찾아가 차량 평가 후 경매에 올려준다. 판매자는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30분까지 열리는 온라인 경매 상황을 실시간으로 지켜볼 수 있다.

그만큼 투명하고 편리해 이용자가 늘면서 지난해 말 20%대에 머물렀던 이지옥션 낙찰률은 최근 50%에 육박했고, 곧 60%를 넘어설 전망이다. 경매를 원한 두 명 가운데 적어도 한 명은 낙찰가를 신뢰해 선뜻 차를 파는 셈이다. 매매와 무관한 이지매니저들은 공정하게 차량 평가를 하고, 경매 참여 업체들은 치열하게 경쟁하는 덕에 입찰 가격이 팔려는 가격에 근접하며 거래가 많이 이뤄진다는 뜻이다.

이지옥션의 인기가 치솟자 엠파크는 서울 및 경인지역에서 시작한 서비스를 올해 2월 대전, 3월 부산과 경남, 4월 대구로 확대했다. 엠파크 관계자는 “초창기보다 차량 평가가 정확해지고 일관성이 높아져 300개가 넘는 전국 회원사(경매참가업체)들도 감가상각 등 추가 고려 없이 평가 결과를 그대로 수용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지옥션이 인기를 끌면서 대규모 오프라인 경매장을 운영 중인 현대글로비스나 SK엔카도 각각 온라인 차 팔기 서비스 ‘오토벨’과 ‘SK유레카’를 시작했다. 대기업들 이외에 소규모 중고차 업체들도 유사한 서비스를 내놓으며 온라인 중고차 팔기 경쟁이 본격화했다. 중고차 시장이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연결돼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020(Online to Offline) 시장’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중고차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가는 O2O는 가격 신뢰도를 높이는 효과와 함께 판매자가 들였던 시간과 노력을 대폭 줄여준다. 오프라인에서 견적을 비교하러 다닐 필요가 없고 중고차 딜러들과 직접 얼굴을 맞대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평가부터 경매 진행, 차량 인도 및 명의이전까지 귀찮은 일을 업체가 대신 해주는 것도 장점이다.

하지만 다른 인터넷 사이트의 매물을 보고 게시자에게 먼저 전화를 걸어 경매를 종용하는 업체들도 있으므로 엉뚱한 피해를 보지 않으려면 주의해야 한다. 엠파크 관계자는 “이지옥션은 고객이 서비스를 신청하기 전에 절대로 가격 흥정이나 차량 판매를 강요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김창훈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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