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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뜨는 '반기문 대망론'… 朴과 나흘간 7번 '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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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뜨는 '반기문 대망론'… 朴과 나흘간 7번 '교감'

입력
2015.09.30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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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모든 주요 일정 함께해

친박계 구심 대안주자 모색하며

與 잠룡 견제·現 권력 엄중함 과시

靑-김무성 갈등 커질수록 몸값 상승

朴대통령 연설에 적극 지지 눈길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서 1위 올라

박근혜 대통령이 28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0차 유엔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기에 앞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등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고 있다. 뉴욕=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이 28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0차 유엔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기에 앞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등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고 있다. 뉴욕=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뉴욕 방문이 여의도의 ‘반기문 대망론’에 다시 불을 지폈다.

박 대통령은 유엔 총회ㆍ개발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25일(현지시간)부터 나흘 동안 뉴욕에 머무르면서 거의 모든 주요 일정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함께 했다. 25일 박 대통령의 첫 번째 일정도 반 총장 관저에서 비공개로 만찬을 함께 한 것이었다. 박 대통령과 반 총장은 공식ㆍ비공식 행사에서 일곱 번이나 만났고, 한반도 평화유지와 새마을운동 전파 문제, 유엔 현안 등을 놓고 매번 호흡을 맞추었다.

박 대통령과 반 총장이 교감하는 모습을 보인 것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28일 자신의 정치 생명과 직결된 오픈프라이머리 관철을 위해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와 ‘깜짝 연대’를 함으로써 사실상 청와대와 각을 세운 것과 대조를 이루었다. 청와대와 김 대표의 갈등이 커질수록 친박계 대선주자 후보군에 올라 있는 반 총장의 몸값이 상대적으로 높아질 수밖에 없다.

여권 핵심부가 김 대표를 여전히 신뢰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친박계는 구심으로 삼을 대안 주자를 찾고 있는 터였다. 박 대통령의 이번 뉴욕 행보는 여권에 ‘반 총장을 미래권력으로 낙점할 수도 있다’는 메시지로 받아들여졌다. 물론 차기 경쟁이 벌써부터 달아오르는 것을 박 대통령이 달가워할 리는 없다. 또 장외(場外)에 머물러 있는 반 총장의 차기 주자로서의 자질과 파괴력도 검증되지 않았다. 이에 청와대가 반 총장을 내세워 김 대표를 비롯한 여권 잠룡들을 견제하고 현재권력의 엄중함을 과시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반 총장의 움직임도 예사롭지 않았다. 26일 열린 새마을운동 고위급 특별행사에서 반 총장은 박 대통령의 새마을운동 전파를 적극적으로 지지해 눈길을 끌었다. 박 대통령의 바로 다음 연설자로 나선 반 총장은 “아프리카와 아시아에서 산불처럼 새마을운동이 번지고 있다”, “(새마을운동으로) 제가 살던 마을과 나라가 변화하는 모습을 보면서 자부심을 느꼈다”, “한국의 개발경험을 개도국과 공유하는 것에 대해 박 대통령에 감사하다” 등의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박 대통령은 반 총장의 연설이 끝나자 활짝 웃으면서 박수를 쳤고, 옆자리로 돌아온 반 총장에게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반 총장의 속내와 상관 없이 “박심(朴心) 구애에 나선 게 아니냐”는 얘기가 정치권에 오르내린 이유다.

27일 공개된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 조사에서 반 총장이 김무성 대표를 누르고 1위에 오른 것도 미묘한 파장을 낳았다. SBS가 추석 연휴를 앞둔 23,24일 TNS에 의뢰한 실시한 조사에서 차기 대통령으로 가장 나은 인물을 묻는 질문에 반 총장을 꼽은 응답자가 21.1%로 가장 많았다. 김 대표(14.1%)와 문재인 대표(11.2%), 박원순 서울시장(10.1%)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6.3%) 등이 뒤를 이었다. 같은 조사에서 반 총장을 후보군에서 제외하자 김 대표가 17.3%로 1위를 되찾았다.

최문선기자 moon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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