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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 장수 비결은 '메이드 by 안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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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 장수 비결은 '메이드 by 안동'

입력
2015.09.2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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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대표축제·명예축제 졸업… 이젠 대한민국 글로벌육성축제로

안동 고유의 하회별신굿탈놀이 기반

'탈'이라는 전세계 보편적 정서 공략

축제인프라 탄탄… 기획부터 연출·진행·설비까지 지역문화계 손으로

내달 4일까지 경북 안동시 운흥동 탈춤축제장과 하회마을 등 시가지에서 다양하게 펼쳐지고 있는‘2015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의 주제는 ‘어릿광대의 꿈’이다. 모든 인간은 세상이라는 넓은 무대에서 짧은 인생을 살다 가는 광대나 다름없지만 한번쯤 어릿광대가 되어보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 것이다. 이병찬(59ㆍ사진) (재)안동축제관광재단 집행위원장은 이를 위해 어릿광대의 꿈과 애환을 개막식 주제공연에 담고 대형 조형물과 탈 창작과 탈춤 그리기 등 미술대전, 탈놀이 경연대회, 탈놀이 대동난장 등을 멋들어지게 기획했다. 이병찬 위원장을 만나 축제 얘기를 들어본다.

_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이 갖는 의미는 무엇인가.

“1997년 시작한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이 올해로 18회째를 맞았다. 98년 문화체육부 10대 문화관광축제를 시작으로 99년 문화관광부 선정 6대축제, 2000년 우수축제, 2002∼2007년 전국 최우수 축제로 선정됐다. 2008년부턴 대한민국 대표축제로 등극했고, 2011년부터는 대한민국 명예대표축제로 선정됐다. 올해는 대한민국 글로벌 육성축제로 선정돼 명성에 걸맞은 축제로 열리고 있다.”

_축제 프로그램이 해마다 비슷하다는 지적이 있다.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은 탈춤을 근간으로 하는 축제다. 매년 프로그램상의 변화를 시도하다 보니 그게 그것처럼 느껴질 수 있다. 올해는 글로벌육성축제인 만큼 새로운 프로그램들을 많이 준비했다. 전통시장과 도심이 축제장으로부터 소외됐다는 지적에 따라 신시장, 구시장, 옥동 신시가지 등 도심에 마임팀과 탈놀이단의 게릴라성 공연을 투입했다. 상권활성화는 물론 도심 전 지역이 축제의 열기로 넘쳐나고 있다. 놀이의 재미는 경연이라는 갈등관계를 통해 흥을 극대화하는 데 있다. 세계탈놀이 경연대회가 바로 이런 역할을 할 것이다. 올해 경연대회에 신설한 ‘해외부’에 27개 팀이 참가할 예정이다. 국내부에선 모두 120개 팀이 열전을 펼치고 있다. 축제장 중심에는 축제 주제의 이미지를 잘 반영한 대형 조형물 존을 꾸몄고, 100여 점의 크고 작은 조형물과 착용형 오브제, LED를 삽입한 발광 조형물 등이 관광객을 맞이하고 있다. 인증샷을 남기기엔 최고의 장소가 되고 있다.”

_올해 축제에서 이색적인 단체나 국가는.

“중국과 일본, 러시아, 태국, 말레이시아 등 해외 12개국의 공연단이 멋진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체재비만 지원하는데 매년 10개국 안팎의 해외 공연단이 참여하고 있다.”

_안동 탈춤축제가 장수할 수 있는 비결은.

“탈은 전세계 각국에 다 있는 보편적 문화다. 안동에는 800여년 전부터 하회별신굿탈놀이가 전해오고 있다. 안동만이 가진 탈놀이로 세계인의 보편적 정서를 공략한 덕분이다. 탈과 탈문화를 기반으로 세계인의 신명을 안동으로 모았고, 지역문화의 세계화 가능성을 보여주는 데 성공했다. 탈과 탈춤이 가진 미래지향성을 축제로 잘 보여주었다고 본다. 축제 개막은 강신(降神)이다. 축제의 여러 무대는 지역의 아마추어 공연단이 가득 채우고 있으며 탈을 쓰는 재미와 대동의 힘을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탈놀이대동난장과 세계탈놀이경연대회를 메인 프로그램으로 운영하고 있다. 무엇보다 외부 기획사가 아닌 지역 문화계 종사자들이 직접 기획 연출 진행 운영은 물론 설비까지 직접 참여해 만들고 있고, 그렇게 할 능력을 갖췄다. 안동에서, 안동사람, 안동 지역 사회가 축제를 만드는 것이 장수의 비결이다.”

_안동탈춤축제가 지향하는 문화동반자 사업이란.

“재단은 5년째 외국의 문화전문가를 한국으로 초청해 문화교류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도 스리랑카, 필리핀, 인도네시아의 문화 전문가들이 이 사업에 참여하고 있으며 각 나라의 탈과 탈문화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문화동반자들은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을 벤치마킹하고 각 나라의 공연단을 초청해 공연을 선보이는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친다. 문화동반자 사업은 문화전문가가 단순히 몇 개월 동안 한국에서 머물렀다 돌아가는 사업이 아니라 지속적인 문화교류를 통해 안동의 문화 소통 능력을 향상시키고 축제를 더욱 풍성하게 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_올해 예상 관광객 인원 및 수입은.

“올해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은 축제 기간 열흘 중 휴일이 6일이나 된다. 10월 2일부터는 문경세계군인체육대회가 문경과 안동 등 경북지역에서 분산 개최됨에 따라 외국인 관광객들도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관람객이 110만 명(하회마을 포함)인 것을 감안하면 올해도 10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축제를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탈춤공연장 입장권 수입과 부스 분양수입 등을 포함하면 7억 원 이상의 수익이 생길 것을 기대하고 있다. 우리 축제는 매년 수익금을 축제에 재투자, 축제를 키워가고 있다.”

_안동축제관광재단은 어떻게 만들어졌나.

“재단은 2006년 안동지역의 축제를 세계적인 축제로 성장시켜 안동의 문화를 널리 알리고, 문화관광산업 발전에 이바지하기 위해 설립됐다. 재단의 미션은 ‘우리는 지역민의 삶을 아름답게 가꾸고 세계인의 가슴을 뛰게 하는 안동문화를 창출하여 미래변화를 선도한다’는 것이다. 문화산업이 곧 안동의 경쟁력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_시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관건이 될 것 같다.

“올 축제는 시민 소통과 도심 상권 활성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안동 전 지역이 축제의 난장이 되는 것이다. 시민들의 주인의식이 빛나고 있다.”

권정식기자 kwonjs57@hankookilbo.com

이병찬 안동축재관광재단 집행위원장 약력 한국방송통신대 행정학과 졸업 안동시 풍산읍장 안동시 기획예산실장 현 안동축제관광재단 집행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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