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김용주, 벼랑 끝 한화를 구해낸 예비역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김용주, 벼랑 끝 한화를 구해낸 예비역

입력
2015.09.29 18:12
0 0

▲ 한화 김용주(가운데).

[대전=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벼랑 끝에 몰린 한화의 '묘수'가 통했다. 상무에서 갓 제대한 투수 김용주(24)가 팀을 구했다.

한화는 29일 대전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서 7-6으로 승리했다. 한화에는 천금 같은 승리다. 한화는 이날 승리로 6위로 올라서면서 5위 싸움의 실낱 같은 희망도 이어갔다. 더불어 군 제대 선수를 곧바로 등록한 승부수까지 맞아 떨어졌다.

한화는 이날 경기에 앞서 지난 22일 상무에서 제대한 투수 김용주와 내야수 하주석을 1군에 등록하면서 조정원과 채기영을 임의탈퇴 시켰다. 시즌 뒤 시행되는 2차 드래프트에서 40인 외 보호 선수 명단을 짜기 위해선 군 제대 선수들을 군 보류 선수로 두는 것이 유리할 수도 있었지만 5위 싸움을 위해 연일 치열한 경기를 이어가고 있는 한화로서는 즉시 전력을 택한 것이다.

김용주는 1군 등록과 함께 곧바로 선발로 마운드에 섰다. 기대보다 우려가 큰 등판이었다. 그는 북일고를 졸업하고 2010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4순위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지만 프로 데뷔 후 통산 8경기에 나와 9이닝을 소화하며 13실점에 승리 없이 2패를 한 것이 전부였다. 2013 시즌 후에는 상무에 입대했고 올 시즌 퓨처스(2군)리그 경기에 22번 등판해 8승2패 2홀드 평균자책점 4.53을 기록했다.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강팀을 상대하기엔 '이름값'에서부터 밀렸지만 경기 전 만난 김성근 한화 감독은 "낯선 투수이기 때문에 삼성이 헷갈릴 수 있다"며 기대를 드러냈다. "5위를 하기 위해선 남은 경기를 다 이겨야 한다"며 의지를 밝힌 김 감독에게 김용주는 '필승 카드'였다.

뚜껑을 열자 '대부분의' 예상과 달리 김용주의 독무대가 펼쳐졌다. 이날 경기 전까지 팀 타율 0.302를 달리고 있던 삼성 타자들은 김용주에게 꽁꽁 묶여 힘 한 번 쓰지 못했다.

김용주는 1회초 1사 1·2루에서 상대 4번 타자 최형우에게 유격수 앞 더블 플레이를 유도해 이닝을 마무리지으며 상쾌한 출발을 했다. 이후 5회까지 큰 위기도 없이 무실점 호투를 펼치면서 삼성 타선을 압도했다. 그는 6-0으로 앞선 6회 무사 1·2루에서 마운드를 송창식에게 넘겨주고 내려왔다. 송창식이 나바로에게 스리런 홈런을 맞아 그가 남겨 놓은 주자 2명의 실점이 기록됐지만 김용주는 5이닝 동안 69개의 공을 던지며 3피안타 3볼넷 2탈삼진 2실점으로 인상적인 복귀전을 치르고 데뷔 첫 승까지 따냈다. 이날 8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장한 하주석도 3타수 1안타를 기록하고 안정적인 수비를 보여주면서 기대를 더 키웠다. 이날 승리로 김성근 감독은 김응용 전 감독(1,567승)에 이어 역대 2번째 통산 1,300승을 달성했다.

김용주는 경기 후 첫 승 소감에 대해 "얼떨떨하고 행복하다. 부모님께 감사하고 오늘 같이 해준 선수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한 뒤 "상무 시절 동안 자신감이 좋아졌고, 야구에 대해 생각하는 부분이 달라졌다. 오늘 경기는 낮게 제구가 됐고 슬라이더가 잘 들어갔다. 앞으로는 선발뿐 아니라 어느 자리에서든 꾸준한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대전=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