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면세점 운영권 입찰에 뛰어든 두산이 심야 면세점 운영이라는 승부수를 띄웠다. 외국인 심야 쇼핑객이 서울 동대문 상권에 몰리는 점을 감안한 조치다. 특히 동대문 두산 타워를 면세점 입지로 선택한 두산은 지역 소상공인과 중소 패션업체들을 대거 참여시켜 ‘지역 상생형’ 면세점을 만들 계획이다.
두산은 29일 시내 면세점 운영 사업권을 획득하면 인근 대형 쇼핑몰과 연계한 ‘K-스타일’ 타운을 조성하고 동대문디자인플라자ㆍ전통 시장과 연계한 야시장 프로그램, 지역 역사 및 먹거리 탐방 프로그램을 운영해 소상공인 등 골목 상권과 상생을 꾀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두산은 동대문 지역 브랜드를 발굴하고 면세점의 중소기업 제품 판매 면적을 국내 최고 수준으로 갖출 계획이다.
또 두타에서 발굴ㆍ육성한 신진 디자이너들의 해외 판로 개척을 적극 지원하고 영업이익의 일정액을 지역에 환원하는 등 지역 소상공인들에게 맞춤형 복지를 제공할 예정이다. 두산 관계자는 “동대문 지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연간 710만 명으로 1위인 명동의 80% 수준이지만 지출 규모는 명동의 30%에 불과하다”며 “면세점이 들어서면 주변 상권의 낙수효과가 강화돼 지역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manbo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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