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위 확정 느긋한 NC, 주전 9명 ‘규정타석 완성’ 대기록
NC가 뜻 깊고 풍성한 추석 연휴를 보냈다.
NC는 28일 마산 한화전 승리(6-0)로 남은 경기 결과와 상관 없이 정규리그 2위 자리를 확보했다. 선두 삼성에 이어 두 번째로 80승 고지를 밟은 NC는 1군 진입 3년 만에 플레이오프 직행 쾌거를 이뤘다. 2013년 1군 무대에 합류한 NC는 2014년 3위에 오르며 창단 2년째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으나 준플레이오프에서 LG에 패해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지 못했다.
올해 개막 전만 해도 NC는 약체 평가를 받았다. 신생 팀 혜택이 사라져 외국인 선수 보유 가 4명에서 3명으로 줄었고, 필승 계투조 원종현이 대장암 수술로 이탈했다. 실제 NC는 4월까지 10승18패로 8위에 처지면서 부진한 출발을 했다. 그러나 5월 한 달간 프로야구 역대 월간 최다승(20승)을 거두며 상위권으로 뛰어 올랐다. 이후 삼성의 대항마로 선두 추격 직전까지 갈 정도로 무시무시한 전력을 발휘했다.
김경문 NC 감독은 29일 “2위 자리를 확보해 마음이 홀가분하다. 어느 누가 잘했다기보다 모든 스태프와 선수들이 하나된 힘으로 이뤄낸 결과”라며 “올 시즌 어려운 부분이 있었지만 선수들이 잘해줬다. 남은 경기에서도 차분하게 포스트시즌 준비를 잘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NC는 앞서 25일 마산 LG전에서도 의미 있는 기록 하나를 수립했다. 한 시즌 9명의 주전 타자 모두가 규정 타석을 채운 KBO리그 최초의 팀으로 이름을 올렸다. 나성범이 8월13일 잠실 두산전 8회 네 번째 타석에서 이번 시즌 규정 타석 수 ‘446’(144경기×3.1)을 가장 먼저 채웠고, 다음날인 14일 박민우가 잠실 두산전 8회 다섯 번째 타석에서 달성했다. 이후 에릭 테임즈-이종욱-이호준-손시헌-김종호-지석훈에 이어 김태군이 25일 마지막을 장식했다.
9명의 선수 모두가 규정 타석을 채운 사례는 야구 역사가 오랜 미국이나 일본에서도 매우 드물다. 메이저리그의 경우 지명타자 제도가 있는 아메리칸리그에서 총 6개 팀이 성공했다. 가장 최근은 2007년 월드시리즈 챔피언 보스턴이었다. 일본 프로야구에선 지명타자 제도가 있는 퍼시픽 리그의 오릭스가 1991년 단 한 차례 기록했다.
NC는 “각 포지션별 주전 선수가 기복 없이 안정적인 실력을 발휘했기에 가능했다”면서 “이를 종합 관리하는 코칭스태프의 능력, 그리고 트레이닝 등 프런트의 지원 시스템까지 3박자가 잘 맞았다”고 덧붙였다.
NC가 창단 4년차이자 1군 데뷔 3년 차의 ‘젊은 구단’으로서 일찌감치 2위를 확정하고, 주전 야수 9명을 고르게 성장시킨 것은 김경문 감독의 리더십과 코칭스태프의 지도력, 구단의 효율적인 투자가 어우러진 결과로 평가 받는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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