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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연비는 폭스바겐보다 더 많이 속였다

입력
2015.09.29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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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년간 실제 연비와 발표 연비의 차이가 가장 큰 자동차는 메르세데스-벤츠의 제품이라는 보고서가 나왔다. 폭스바겐보다 약 10%포인트 큰 수치였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을 비롯한 미국 언론들은 벨기에의 환경단체 '교통과 환경'이 벤츠의 연비 과장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벤츠는 차량의 실제 주행시 소모된 연료가 발표 수치보다 평균 48%나 많았다. 신형 A,C,E-클래스 모델은 50%를 초과했다.

BMW 5시리즈와 푸조 308도 연비차이가 50%를 약간 밑도는 수준이었다.

배출가스를 속여 논란이 되었던 폭스바겐의 골프는 연비 차이가 약 40%정도였다. 르노의 메간도 골프와 같은 수준이었다.

자동차 시장에서 발표 연비와 실주행 연비 차이는 계속 커지고 있다. 2001년에는 8%였으나 지난해에는 40%로 5배 가량 늘었다. 이에 운전자는 연간 평균 450유로, 약 59만8,000원에 달하는 추가 연료비를 부담하게 된 것으로 된 것으로 추측된다.

'교통과 환경'의 그레그 아처 청정차량 담당 부장은 "공기오염 검사처럼 차량 연비와 이산화탄소 배출 측정을 위한 유럽의 검사시스템도 신뢰도가 추락했다"며 "폭스바겐 사태는 빙산의 일각이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메르세데스 벤츠의 지주회사인 다임러는 "'교통과 환경'이 연비 테스트 조건을 밝히지 않았기 때문에 테스트 결과를 제대로 조사할 수 없다"고 밝혔다.

BMW의 마이클 리브스탁 대변인도 "실험실 테스트와 실주행 연비의 격차는 새로운 일이 아니다"며 "이 격차를 좁히려는 유럽연합의 규정 개혁 노력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교통과 환경'은 비영리단체 국제청정교통위원회(ICCT)가 60만대 차량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분석에 근거해 보고서를 만들었다.

김재웅 기자 jukoas@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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