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ㆍ전남 지역에서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가 잇달아 발생해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민족 대이동 기간인 추석 연휴에 AI가 발생하면서, 현재까지 이 지역에만 국한된 AI가 전국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9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광주 광산구 한 오리농장에서 신고 접수된 AI 의심 오리가 27일 고병원성 AI(H5N8형)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광주시 보건환경연구원은 앞서 22일 이 농장에 대한 출하 전 검사에서 AI 항원 양성 반응이 나오자, 농식품부 농림축산검역본부에 정밀조사를 의뢰했다. 농식품부는 AI 의심 신고 다음날인 23일 예방 차원에서 이 농장 오리 1만300마리를 이미 살처분했다.
이와 함께 26일 AI 항원이 검출된 전남 담양군 한 식당의 오리도 고병원성 AI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달 18일 전남 나주시 및 강진군의 오리가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고병원성 AI 확진은 6번째다.
문제는 AI 발생이 추석 연휴와 겹쳐 사람의 이동을 타고 광주ㆍ전남 이외 지역으로 퍼질 가능성이 있고, 다음달부터 AI 발생 원인 중 하나인 철새의 이동이 잦아진다는 것이다. 다만, 현재까지 발생한 6건이 모두 당국의 사전 예찰에서 걸러져, 선제적 살처분 등을 통해 조기 대응이 이뤄졌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연휴 기간 발생 지역을 중심으로 농장 출입을 자제하도록 홍보활동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세종=이영창기자 anti09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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