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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10억달러 평화발전기금 창설, 유엔평화유지군 추가 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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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10억달러 평화발전기금 창설, 유엔평화유지군 추가 파견

입력
2015.09.29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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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8일 제70차 유엔 총회 기조 연설에서 10억 달러 규모의 중국-유엔평화발전기금 창설과 8,000명의 유엔평화유지군 추가 파견 등에 대해 밝히고 있다. 뉴욕=AP 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8일 제70차 유엔 총회 기조 연설에서 10억 달러 규모의 중국-유엔평화발전기금 창설과 8,000명의 유엔평화유지군 추가 파견 등에 대해 밝히고 있다. 뉴욕=AP 연합뉴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10억달러(약 1조2,000억원) 규모의 새로운 평화발전기금을 창설하고 8,000명의 중국군을 유엔평화유지군으로 추가 파견하겠다고 밝혔다. 아프리카 국가들에게는 1억 달러의 군사 원조도 무상 지원한다. 국제 사회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을 키워 미국 중심의 기존 국제 질서를 재편, ‘신형국제관계’를 구축하겠다는 것이 그의 목표이다.

시 주석은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70차 유엔 총회 기조 연설에서 “중국은 유엔의 사업을 지지하고 다각적인 협력 사업을 추진하며 세계의 평화와 발전에 공헌하기 위해 10년 동안 총액 10억 달러의 ‘중국-유엔평화발전기금’을 설립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은 새로운 유엔의 평화 유지 상시 대기 체제에 가입, 상설 평화 유지 경찰 부대를 솔선해 만들고 8,000명 규모의 유엔평화유지군 대기 부대도 건설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이어 “앞으로 5년간 아프리카연합(AU)에 1억 달러의 무상 군사 원조를 실시, 아프리카 대륙의 상비군과 위기 대응 신속 부대를 만드는 것을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중국은 시종일관 세계 평화의 건설자, 전 지구적 발전의 공헌자, 국제 질서의 수호자가 될 것”이라며 “중국은 개발도상국의 편에 서서 특히 아프리카 국가들의 국제 사회 대표성과 발언권을 지지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시 주석의 이러한 발언은 개발도상국과 아프리카 국가들에 대한 중국의 ‘매력 공세’를 이어간 것이다. 그는 지난 26일 유엔개발정상회의에서 개발도상국과 아프리카 국가들을 위한 ‘남남협력원조기금’으로 20억달러(약 2조4,000억원)를 내 놓으며 “2015년 이후 국제 사회의 개발 아젠다는 중국이 책임지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중국의 행보엔 미국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작은 개발도상국과 아프리카 국가들을 중국 편으로 적극 끌어들여 미국 중심의 국제 질서를 재편하겠다는 뜻이 담겨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평소 중국은 스스로를 ‘가장 큰 개발도상국’이라고 부른다. 시 주석도 이날 “신흥시장국가와 개발도상국의 굴기는 이미 막을 수 없는 역사의 조류”라며 “우리는 유엔 헌장의 취지와 원칙에 따라 협력과 공영을 핵심으로 하는 ‘신형국제관계’를 구축하고 ‘인류 운명공동체’를 건설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중국군을 전 세계로 보내겠다는 의도를 드러낸 것이란 시각도 나온다. 시 주석이 밝힌 8,000여명의 중국군 추가 유엔 파견은 앞으로 늘어날 총 3만여명 규모 유엔평화유지군의 27%나 된다. 중국은 이미 3,000여명의 유엔평화유지군을 파견한 상태다. 시 주석은 지난 3일 중국 베이징(北京) 톈안먼(天安門) 성루에 올라 ‘중국 인민 항일 및 세계 반(反)파시스트 전쟁 승리 70주년 기념’ 열병식을 열며 “인민해방군은 조국의 안보와 인민의 생활을 수호하는 신성한 직무를 충실하게 이행할 뿐 아니라 세계의 평화를 유지하는 신성한 사명도 충실하게 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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