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과 관련해 미국 중앙은행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서로 다른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연내 금리인상을 주장하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세계 경기침체로 내년으로 미뤄야 한다는 논리도 점점 강해지는 양상이다.
28일(현지시간)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장은 미국 중앙은행이 금리 인상 시기를 늦추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에번스 행장은 이날 마르케트 대학 연설에서 "최근의 경제상황과 불안 요인을 고려할 때 미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 정상화(인상) 시기를 늦추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미국 중앙은행이 금리 인상의 선결요건으로 설정한 인플레이션율 목표치(2%)가 저유가, 임금인상률 저하, 달러화 강세 등으로 아직 달성되지 않았다고 지적하고 "따라서 중앙은행이 금리 인상 시기를 2016년 중반 이후로 늦추는 게 낫다"고 강조했다.
현재 미국의 인플레이션율은 목표치에서 크게 모자란 1.3% 수준에 머물러 있다.
에번스 행장은 저유가, 달러화 강세 기조의 영향이 내년 중반께는 약화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이때부터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재차 강조했다.
반면에,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장은 이날 미국의 경제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주최한 한 행사에서 강연을 통해 "중앙은행이 연내에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본다"면서 특히 오는 10월 27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금리·통화 정책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를 올릴 것으로 본다고 주장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는 올해에는 오는 10월과 12월 두 차례가 남아있다.
더들리 행장은 아울러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의 선결요건으로 설정한 요인 가운데 하나인 인플레이션율 목표치 2%는 내년께 달성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그는 전 세계적인 경기 부진과 미국 달러화의 강세가 미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는데 장애 요인이 될 수 있지만 "제한적인 영향을 미치는데 그칠 것"이라며 따라서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연내에 올릴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송진현 기자 jhsong@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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