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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장사 '정경진 시대' 활짝, 적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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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장사 '정경진 시대' 활짝, 적수가 없다

입력
2015.09.29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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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 김지섭] 민속 씨름이 한가위 모래판을 뜨겁게 달궜다.

2015 추석장사씨름대회의 백미는 단연 백두급(150㎏ 이하) 결승전(5전3승제)이었다. 첫 판부터 마지막 판까지 모두 1분 동안 승부가 나지 않아 30초 동안 연장을 펼친 끝에 2014 천하장사 정경진(구미시청)이 꽃가마를 탔다.

정경진은 28일 경북 상주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백두장사 결정전에서 이재혁(울산동구청)을 접전 끝에 3-2로 꺾었다. 이로써 지난 4월 보은대회에 이어 올해 백두장사 2관왕에 올랐다. 개인 통산 6번째 백두장사 우승이자 지난해 천하장사까지 포함하면 7번째 장사 타이틀이다. 반면 실업팀 입단 3년 만에 첫 백두장사 타이틀을 노렸던 이재혁은 정경진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이번 대회에서 정경진의 적수는 없었다. 명절에 유독 강한 장성복(양평군청)은 무릎 부상으로 대회 불참을 알렸고, 강력한 우승 후보 이슬기(현대코끼리)는 예선 탈락했다. 지난해 2관왕(보은대회ㆍ단오대회)을 차지한 김진(증평군청)은 8강에서 고배를 마셨다.

정경진은 결승전에서 첫 판을 잡고 기선 제압에 성공했지만 이후 두 판을 내리 내줬다. 그러나 넷째 판을 잡채기로 따내며 균형을 맞췄고 마지막 판에서 연장전 시작과 함께 밀어치기로 이재혁을 모래판에 눕혀 승부를 마무리했다.

한라장사(110㎏ 이하) 결정전에서는 이주용(수원시청)이 1년 4개월 만에 장사 가운을 입었다. 이주용은 결승전에서 김기태(현대코끼리)를 3-0으로 물리쳤다. 작년 6월 청양단오대회에서 이후 우승을 신고하지 못했던 이주용은 개인 통산 5번째 한라장사에 오르며 최강 자리를 확인했다.

임태혁(현대코끼리)은 금강장사(90㎏ 이하) 결정전에서 문형석(수원시청)에게 0-2로 뒤지다 세 판을 내리 따내 역전승을 거뒀다. 임태혁은 추석장사 타이틀을 지켜냄과 동시에 설날대회 우승을 포함, 올 시즌 두 번째 금강장사 꽃가마를 탔다. 금강장사 통산 우승은 10번째다.

박기호(제주도청)는 생애 처음 태백급(80㎏ 이하) 꽃가마를 탔다. 그는 태백급 결승전에서 안해용(의성군청)을 3-2로 눌렀다. 박기호로서는 금강급에서 뛰다가 장사 타이틀을 차지하지 못하자 체중을 줄여 태백급에 출전한 끝에 처음 장사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사진=백두장사 정경진.

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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