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연합뉴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비롯한 총수 일가가 계열사 이사직을 지나치게 많이 겸직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롯데 일부 계열사의 주주로 있는 국민연금공단도 이러한 이유로 신 회장의 이사 선임을 수차례 반대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28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이상직 의원이 롯데그룹에서 받은 '친족 등기임원 겸직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9월 현재 신 회장은 총 8개 계열사의 이사를 겸임하고 있다.
신 회장은 지난 10일 한국 롯데그룹의 지주사인 호텔롯데의 공동 대표이사로 선임된 것을 비롯해 롯데케미칼·롯데제과의 대표를 맡고 있다. 부산롯데호텔·롯데쇼핑·에프알엘코리아·캐논코리아비즈니스솔루션·롯데정보통신 등 5곳에는 사내이사 혹은 기타비상무이사 직함을 갖고 있다.
신 회장의 아버지인 신격호 총괄회장의 경우 계열사 7곳의 등기이사로 등재돼 있다. 명목상 롯데그룹의 총수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신 총괄회장은 호텔롯데와 롯데쇼핑 2개사에 대표이사로 이름을 올려두고 있다.
신 총괄회장의 딸인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은 에스앤에스인터내셔날(대표)·롯데자이언츠(사내이사)·호텔롯데(사내이사) 등 총 8개사의 임원이다.
국민연금도 이 의원과 같은 이유로 신 회장의 이사 선임을 반대해 왔다. 지난해 3월 21일 롯데제과, 올해 3월 20일 롯데케미칼, 다음날인 21일 롯데쇼핑 등 3차례 주총에서 신 회장의 이사 선임 등에 반대 의견을 표명한 바 있다.
이상직 의원은 "한 회사를 경영하는 것도 어려운데, 그룹을 이끄는 신동빈 회장이 무려 8곳의 경영을 책임지고 있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신 회장이 약속한 지배구조 선진화가 진정성을 가지려면 과다 겸직부터 해소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채성오기자 cs86@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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