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원종이 특별출연의 '좋은 예'를 남겼다.
이원종은 KBS2 수목극 '장사의 神-객주 2015' 2회에서 장렬한 죽음으로 퇴장했다. 이원종은 김종선 PD와 1999년 '왕과 비'에서 함께 작업한 인연으로 대본도 보지 않고 특별 출연을 결정, 의리를 증명했던 바 있다.
이원종은 24일 방송에서 의형제 김승수와의 '신의'를 지키기 위해 장렬한 죽음을 택해, 묵직한 여운을 안겼다. '천가객주'를 집어 삼키려는 김학철의 비열한 음모에 굴하지 않고 아편밀매라는 억울한 누명을 혼자 뒤집어 썼다. 이원종은 '보부상의 단' 규율에 따라 양잿물을 마시고는 아들을 남겨놓고 떠나는 안타까움과 죽음을 눈앞에 둔 모습을 압도적인 연기로 소화해냈다. 마지막 유언을 쏟아낸 이원종은 몸속을 휘감는 양잿물로 고통을 겪는 모습까지 진정성 있게 담아내며 포털 사이트 검색어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원종은 단 1, 2회 분만 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매 장면마다 혼신의 열연을 펼쳐 현장을 감동케 만들었다. 육의전에 들어가고 싶다며 폭우 속에서 이덕화에게 무릎을 꿇는 장면부터 김학철에게 맞서 날카로운 검술을 보이는 장면, 청나라 세관장에게 고문을 받는 장면까지 '명불허전' 다운 관록의 명연기를 펼쳤던 것. 17년차 베테랑 배우의 노하우를 오롯이 쏟아낸 이원종에게 극찬이 끊이지 않았다.
이원종은 "한 달 정도의 시간을 온통 드라마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 짧게 나왔지만 마치 16부작을 마친 듯한 기분이 들 정도"라며 "현장에 정도 많이 들었고 서운하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드라마가 워낙 재미있고 훌륭한 작품이라서 다른 배우들이 부럽다. 이제는 시청자로서 끝까지 응원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현아 기자 lalala@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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