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넥센 양훈
[목동=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넥센 마운드에 희망이 빛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넥센은 27일 목동 kt전에서 4-3로 이겨 단독 3위로 올라섰다. 최근 '넥벤져스'라고 불리는 넥센의 타선이 다소 잠잠했지만 마운드에서는 큰 희망이 떠올랐다.
이날 넥센 선발로 나선 양훈은 5⅔이닝 6피안타 3탈삼진 1실점 1자책점을 기록했다. 승리투수가 되진 못했지만 아쉬움을 모두 날려버릴 만한 투구였다. 양훈은 1회를 삼자범퇴로 상쾌한게 출발한뒤 2회 2사 1·2루에 몰렸지만 김사연을 좌익수 플라이로 돌려세우며 위기를 넘겼다. 2-0으로 앞선 5회 1사 2루에서 김선민에게 적시타를 허용해 실점을 했지만 이후 흔들림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양훈의 투구수를 90개로 제한하겠다고 말한 염경엽 넥센 감독은 5회 2사 2루에서 양훈의 투구수가 88개가 되자 한현희와 교체시켰다.
양훈은 지난 21일 NC전에서 시즌 첫 선발 등판해 승리까지 따냈다. 당시 한화 소속이던 지난 2012년 7월4일 넥센전 이후 1174일 만의 선발 등판이었다. 하지만 양훈의 호투에도 꾸준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지에 대해서는 물음표가 붙었다. 양훈은 그 물음에 대한 답을 2경기 연속 호투로 보여줬다.
선발이 약한 넥센으로서는 양훈의 연이은 호투가 큰 힘이 되고 있다. 시즌 막판까지 순위 싸움일 때 양훈이 결정적인 승리에 밑거름이 되는 것은 물론 포스트시즌에서도 새로운 카드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전반기 막판부터 넥센의 '불안요소'로 평가 받았던 손승락까지 살아나고 있다. 손승락은 이날 3-3으로 맞선 9회 마운드에 올라 연장 10회까지 43개의 공을 던지면서 무실점으로 kt 타선을 틀어막아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거듭된 부진으로 9월초 한 차례 2군행을 지시 받기도 했던 손승락은 복귀 후 등판한 5경기에서 8이닝 1실점으로 철벽 마무리의 위력을 되찾아가고 있다. 넥센은 마지막 퍼즐로 분류됐던 손승락까지 살아나면서 더욱 힘을 받고 있다.
목동=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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