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폭스바겐 그룹의 디젤 차량 배출가스 눈속임 사건과 관련해 20만대를 넘는 폭스바겐과 아우디 디젤 차량이 리콜될 수 있다고 현지 일간 더 타임스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패트릭 맥루린 영국 교통부장관은 폭스바겐 그룹뿐만 아니라 다른 자동차업체들에 대해서도 실험실 테스트와 실제 도로 주행시 결과가 일치하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재검사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교통부는 자동차업체들로부터 차량을 전달받아 독립적인 검사를 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현재는 배출가스 테스트 감독기관인 ‘차량인증청’(VCA)의 감독관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자동차업체들의 시설인 실험실에서 테스트가 진행된다.
신문은 실험실 테스트에서는 저감장치를 정상 작동하게 하고 실제 도로 주행 시에는 작동하지 않도록 하는 소프트웨어가 장착된 엔진은 연료를 1.6km당 최고 5% 덜 소비한다고 보도했다.
문제의 차량이 연료비는 적게 드는 반면 대기에 허용치 이상의 오염물질을 배출한 것이다.
이에 따라 눈속임 장치가 제거되면 이들 디젤 차량 소유주는 연간 최고 100 파운드(약 18만원)의 연료비를 더 부담한다는 계산이 나온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아울러 이들 차량은 탄소산화물 등급이 떨어져 예전보다 더 많은 세금이 부과될 수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이에 따라 영국에서는 법무법인들에 소송과 관련한 문의가 빗발치는 가운데 집단소송이 제기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앞서 독일 정부는 배출가스 저감 눈속임 장치가 장착돼 독일에서 판매된 폭스바겐 디젤 차량을 280만대로 확인했다. 폭스바겐은 미국에서 배출가스 조작이 확인된 48만 2천대를 포함해 1,100만 대가 눈속임 장치로 차량 검사를 통과했을 것으로 추정한다면서도 국가별로 차량 규모를 공개하지 않았다.
박소영기자 sosyo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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