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버스사고 피해자들 영어 못해 수습 어려워"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서 발생해 다수의 사상자가 나온 버스사고 수습 과정에서 영어가 서툰 외국인 사상자들과의 의사소통이 문제점으로 떠올랐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24일 시애틀 시내 다리에서 노스시애틀 칼리지의 외국인 교환학생과 교직원 등 45명을 태운 전세버스가 관광버스와 충돌, 일본과 중국 등 국적의 외국인 학생 4명이 숨지고 한국인 교환학생 1명이 중태에 빠지는 등 11명이 중상을 입었다.
시애틀 시 당국은 큰 충격을 받은 사상자와 그 가족들을 돌보기 위해 이들의 정신적 외상 치료를 맡을 전담팀을 가동하고 항공편과 숙소를 물색하는 등 사고 수습에 힘을 쏟고 있다.
하지만 사상자들 대부분이 대학 첫 학기를 막 앞두고 있어 영어에 능숙하지 않은 외국인 학생이라는 점이 예상치 못한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응급구조 담당자들 가운데 사상자와 그 가족들의 모국어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사람이 거의 없어 이들의 상황을 자세히 파악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시 당국은 사망자 4명 가운데 오스트리아에서 온 클라우디아 데르슈미트(49·여)의 아들(15)에게 어머니가 숨졌다는 사실을 알리려 했지만 독일어를 구사할 수 있는 사람이 없어 애를 먹었다.
에드 머리 시애틀 시장은 수소문 끝에 시 교통국 직원 가운데 독일어를 할 수 있는 사람을 찾아내 이 사망자의 가족과 간신히 연락을 취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NYT는 영어 의사소통이 어려운 다수의 외국인 사상자가 나온 사고가 학교 측은 물론 국가 차원에서도 낯선 상황으로, 사고 대응 체계에 구멍을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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