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절 스포츠의 꽃 민속씨름이 한가위에 어김 없이 모래판을 달군다.
2015 추석장사씨름대회는 25일 태백장사 결정전(80㎏ 이하)을 시작으로 28일까지 금강장사(9㎏ 이하), 한라장사(110㎏ 이하), 백두장사(150㎏ 이하) 결정전이 차례로 열린다. 예선부터 준결승까지 3판2선승제, 결승은 5판3선승제로 진행된다.
체급별 장사에게는 장사 인증서, 장사 순회배, 황소 트로피, 경기력 향상 지원금을 지급한다. 특히 이번 대회는 설날 대회에 이어 대학에서 선발된 16명의 선수들이 출전해 선배들과 기량을 겨룬다.
씨름판의 백미는 마지막 날(28일) 펼쳐지는 백두급이다. 이번 대회에는 '명절 장사'로 통하는 장성복(양평군청)이 부상으로 기권하는 바람에 변수가 생겼다. 2014 추석대회와 올해 설날대회에 연거푸 장사 가운을 입은 장성복 7월말 스페인에서 진행된 씨름 교류전에 참가했다가 무릎을 다쳤다.
또 지난 시즌 두 차례 백두장사에 오른 김진(증평군청)은 어깨 부상 탓에 제 컨디션이 아니다. 때문에 2014 천하장사 정경진(구미시청)과 영원한 우승 후보 이슬기(현대코끼리) 2파전 양상을 띌 것으로 보인다. 다크호스는 올해 설날대회에서 대학생 신분으로 2품(3위)을 차지한 서남근(전주대)이 또 한번의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한라급은 지난해와 올해 6개의 장사대회 우승자가 모두 다를 정도로 춘추전국시대다. 강호 이주용(수원시청), 김기태(현대코끼리)를 필두로 최성환(의성군청), 이영호(부산갈매기)가 한라장사 타이틀을 두고 다툰다. 대학에서 선발된 이효진(경기대), 오창록(한림대)도 선배들의 아성에 도전한다.
금강급은 '젊은 피'들의 경쟁이 기대된다. 금강급 최대 라이벌 임태혁(현대코끼리)과 이승호(수원시청)의 대결이 눈길을 끌고 최정만(현대코끼리), 문형석(수원시청), 오성호(제주특별자치도청) 등도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다.
한편 25일 열린 태백장사 결정전에서는 박기호(제주특별자치도청)가 안해용(의성군청)을 3-2로 꺾고 생애 첫 태백장사에 등극했다. 박기호는 "정말 꿈에도 상상해보지 못한 일이다. 아직도 믿기지가 않는다. 태백장사가 결정되는 순간 일하시며 TV를 보고 계실 엄마 생각에 눈물이 많이 났다"며 "이번 대회를 위해 진짜 열심히 준비했다. 강대규 감독님과 송승천 회장님께 큰 선물을 드릴 수 있어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사진=태박장사에 오른 박기호.
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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