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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 정상의 가을 밤 100m 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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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 정상의 가을 밤 100m 산보

입력
2015.09.25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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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4일(현지시각) 백악관 구내를 걸어 비공식 만찬장인 블레어 하우스로 함께 걸어가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워싱턴 AP=연합
버락 오바마(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4일(현지시각) 백악관 구내를 걸어 비공식 만찬장인 블레어 하우스로 함께 걸어가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워싱턴 AP=연합

미국과 중국의 정상이 넥타이를 풀고 가을 밤 거리를 함께 산보했다. 두 사람이 함께 걸어간 거리는 100m 밖에 안 됐지만 두 사람은 그 어느 때보다 깊은 대화를 나눴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관영 CCTV와 봉황TV 등에 따르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24일 밤7시30분 백악관의 북서쪽 문으로 나와 펜실베이나거리를 지난 뒤 블레어 국빈관까지 함께 걸어갔다. 두 사람은 모두 양복 차림을 하긴 했지만 넥타이를 푼 채 가벼운 산보를 나온 듯 천천히 걸음을 옮기며 이야기를 나눴다. 양측 수행원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고 통역만이 두 사람을 뒤따랐다. 이는 마치 지난해 11월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두 사람이 잉타이(瀛臺) 다리를 함께 건너며 늦가을 저녁 호숫가 주변을 산보하던 장면을 떠올리게 했다. 잉타이는 중국 지도자의 집무실과 관저 등이 모여 있는 자금성 서쪽 중난하이(中南海)의 작은 섬으로, 명대에 만들어진 황제의 연회 장소였다. 당시 베이징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차 만난 두 사람은 잉타이 산보를 통해서 개인적 교분을 더 쌓았다. 이에 앞서 두 사람은 2013년6월에는 미 캘리포니아의 휴양지 써니랜즈에서 50분간 단 둘이 걸으며 이야기를 나눈 바 있다.

워싱턴,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시진핑주석이 24일 백악관 블레어하우스에서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비공식 만찬 회동을 위해 준비된 만찬 테이블.워싱턴=AP 연합뉴스
워싱턴,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시진핑주석이 24일 백악관 블레어하우스에서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비공식 만찬 회동을 위해 준비된 만찬 테이블.워싱턴=AP 연합뉴스

한편 25일 밤(현지시간) 진행될 오바마 미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의 국빈 공식만찬 식탁은 미국 메인산 바닷가재와 중국 전통술 ‘소흥주’(紹興酒)가 제공될 것으로 알려졌다. 소흥주는 저장(浙江)성 샤오싱(紹興) 지방의 전통주로 노란색 빛을 띠고 있으며 중국 8대 명주 중 하나로 분류된다. 만찬 메뉴는 미국음식인 버터로 졸인 바닷가재가 중국 음식인 시금치, 표고버섯, 부추로 감싼 쌀국수 롤과 함께 나올 예정이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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