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조경태문제 논란 확산에
"위상 만신창이… 총선 못치러"
안병욱 새정치민주연합 윤리심판원장이 25일 내년 총선 전 윤리심판원이 재편돼야 한다는 주장과 함께 사퇴 의사를 밝혔다. 친노인 정청래 의원을 사면하고 비노인 조경태 의원을 징계한 윤리심판원의 결정을 둘러싸고 논란이 확산되는 가운데 그는 “야당의 윤리 잣대에 일관성이 없다”는 쓴소리도 남겼다.
안 원장은 이날 "혁신위원회가 마무리 되는 이 시점에 윤리심판원도 혁신을 해야 하는데 지금이 아니면 내가 물러날 기회가 없다"며 문재인 대표에게 사퇴 의사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새정치연합은 2·8 전당대회 이후 당내 기강 확립과 도덕성 강화를 위해 기존 윤리위원회를 윤리심판원으로 승격시키고 책임자로 안 원장을 영입했다.
안 원장은 그러면서 " '온정주의와 편파주의, 친노(친노무현) 세력의 점거, 친노 원장이 친노를 편든다'는 식으로 몇 달 동안 윤리심판원의 위상이 망가졌다"며 "만신창이 심판원으로는 총선을 치르는 데 도움이 안 된다"고도 했다. 그는 정청래 최고위원과 조경태 의원에 대한 결정을 사례로 든 뒤 "정 최고위원이 징계 이후 누구 못지 않게 모범적으로 활동했는데 그 얘기는 한마디 없이 친노라서 봐줬다고 한다"며 "반면 조 의원은 이미 무리해서 경고로 수위를 낮춰 줬는데도 오히려 강도를 높여 비판을 자행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앙위원회에 대해 '집단적 광기'라고 한 것은 '공갈' 발언과는 비교할 수도 없는 일"이라며 "내 상식이나 양심에 비춰 전혀 터무니없는 얘기를 여론이라고 수용해야 하는 건가"라고 반문했다.
한편 문 대표는 이날 안 원장의 사의 표명에 대해 "심판원은 독립성을 갖고 있는 만큼, 심판원의 판단에 대해 당 지도부가 의견을 말하는 건 적절치 않다"며 "안 원장의 사의표명에 대해서는 만나뵙고 다시 논의해보겠다"고 만류 의사를 밝혔다.
박상준기자 buttonpr@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