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는 한양대 스포츠산업 마케팅센터, 빅데이터 분석업체 Leevi와 함께 스포츠ㆍ연예ㆍ비즈 분야의 총버즈량(기사+SNS언급+댓글수)을 집계하고 있다. 그런데 버즈량이 많다고 해서 반드시 팬과 미디어의 호감을 얻고 있다고 볼 수는 없다. 총버즈량 속에는 '긍정'과 '부정'이라는 정반대의 키워드가 공존하기 마련이다. 2015 KBO리그 5위 싸움을 벌이고 있는 4개 구단에 대해 지난 11일부터 20일까지 열흘간 팬들이 선택한 '긍정'과 '부정'의 키워드를 정리한다. 여기에는 각 팀의 장단점과 함께 앞으로의 발전 방향도 담겨 있다. [신화섭기자]
■ 롯데
롯데 팬들에게 가장 긍정적인 키워드는 '외국인 투수'다. 23일 현재 린드블럼과 레일리가 각각 13승과 10승을 올리며 팀 내 '원투펀치'로 맹활약하고 있다. 두 투수는 '평균자책점' 순위에서도 나란히 상위권(린드블럼 3.39ㆍ3위, 레일리 4.04ㆍ12위)에 포진해 있다. 팀이 5위권을 오르내리며 '와일드 카드' 결정전 진출의 '희망'을 이어가는 것에도 팬들은 기대를 걸고 있다. 반면 부정적인 키워드로는 '불펜'과 '마무리' 등이 꼽혔다. 팀 내 최다 홀드와 세이브 투수가 각각 8홀드, 5세이브의 홍성민, 심수창일 정도로 마운드 뒷문이 허약한 롯데의 현실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두 부문 1위를 달리는 안지만(삼성ㆍ33홀드) 임창용(삼성ㆍ30세이브)과 비교하면 롯데 불펜의 초라함은 더욱 커보인다.
■ SK
SK는 박정배와 박희수 등 구원투수진이 돌아오면서 팀 전력이 한층 안정됐다. 이를 반영하듯 SK의 긍정 키워드는 '불펜'과 '복귀'였다. 이들 투 투수와 함께 SK는 윤길현 정우람까지 막강 불펜진을 앞세워 5위 싸움에 다시 뛰어들었다. 그러나 문제는 타선이다. 터질 듯 터지지 않는 '적시타'가 대표적인 부정 키워드로 나타났다. SK는 득점권 타율에서 0.273으로 10개 구단 중 6위에 머물러 있다. 이 부문 1위 삼성(0.313)와의 격차는 4푼에 달한다. 시원한 한 방을 날려줄 '거포'의 부재도 팬들의 걱정거리다. 리그 전체에 22명인 20홈런 이상 타자 중 SK 선수는 외국인 타자 브라운(26개) 한 명뿐이다. 2007년부터 2012년까지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던 '왕조' 시절을 그리워하는 팬들도 많았다.
■ KIA
김기태 KIA 감독은 시즌 개막 전 윤석민의 보직을 놓고 고심하다 결국 그에게 마무리를 맡겼다. '신의 한 수'였다. 윤석민은 28세이브를 올리며 팀의 5위 싸움에 버팀목 노릇을 하고 있다. KIA의 긍정적인 키워드도 '마무리'와 '세이브'였다. 통산 10회 우승의 명가답게 '한국시리즈'가 포함된 것도 눈길을 끈다. 그러나 KIA 역시 무기력한 타자들이 골칫거리이다. '타선'과 '부진'이 대표적인 부정 키워드로 추출됐다. KIA의 팀 타율은 0.251로 10개 구단 중 꼴찌다. 팀 득점도 598점으로 최하위이고, 홈런은 126개로 7위에 그친다. 반면 타자들의 삼진은 1,039개로 4위에 올라 있다. '헛스윙'과 '방망이' '공격력'이 부정 키워드를 채우고 있는 이유다.
■ 한화
한화의 키워드는 긍정과 부정 모두 마운드와 관련이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올 시즌 내내 화제와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김성근 감독과 뒤늦게 팀에 합류해 괴물 같은 투구를 선보인 로저스의 영향으로 '외국인 투수'와 '에이스', '야신'이 주요 키워드에 포함됐다. 주요 긍정 키워드로 꼽힌 '가을야구'는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최하위에 그친 한화 팬들의 염원을 보여준다. 김 감독의 트레이드 마크가 된 '분석'이 끼어 있는 것도 흥미롭다. 부정 키워드의 대부분 역시 김성근 감독의 마운드 운영에서 비롯됐다. 권혁과 박정진으로 대표되는 '혹사' 논란과 '불펜' 총력전, 잦은 '강판'이 팬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또 '붕괴'와 '추락'도 부정 키워드로 추출돼 최근 하락한 팀 성적을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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