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김지섭] 염경엽 넥센 감독은 선수 가치를 키우는 일이 구단 가치 상승으로 이어진다는 지론을 갖고 있다. 최근 정규시즌 시상식마다 넥센 선수들을 자주 볼 수 있는 이유다. 올해도 어김 없이 박병호(29), 김하성(20), 유한준(34) 등 시상식장에서 마주할 얼굴들이다.
넥센의 올 시즌 히트상품은 단연 김하성이다. 삼성 구자욱과 함께 신인왕으로 꼽히는 유력 후보다. 강정호(피츠버그)의 메이저리그 진출로 유격수 자리가 넥센의 약점으로 지목됐지만 김하성이 있기에 올해도 팀 순위는 상위권에 자리하고 있다.
20홈런-20도루에 홈런 1개 만을 남겨 놓고 있는 김하성은 넥센이 애지중지 키운 기대주다. 트레이닝부터 타격, 수비 등 각 파트별 코치들이 달라붙어 집중 지도를 했다. 그 결과 올해 132경기에서 타율 0.296 19홈런 73타점으로 빛을 보고 있다.
염 감독은 철저히 김하성의 신인왕 도전을 계산하고 계획을 세웠다. '입단 5년 이내 시즌 60타석 이내'로 규정된 신인왕 자격을 고려해 지난 시즌 김하성의 타석을 59타석에 끊었다. 때문에 이번 시즌 신인왕에 도전할 자격을 갖췄다. 염 감독은 "개인 타이틀 수상과 선수의 가치 상승은 연결된다"고 설명했다. 김하성은 염 감독의 이런 배려를 전혀 모르고 있다가 뒤늦게 알았다.
올해 김하성과 같은 전철을 내야수 임병욱(20)이 밟고 있다. 염 감독은 임병욱 또한 59타석에서 끊을 예정이다. 임병욱은 24일 현재 46타석에 섰다. 혹시나 잊고 있다가 59타석을 넘길까 봐 임병욱이 타석에 들어서기 전 벤치에 타석 수를 알려달라고 주문했다.
염 감독은 "현재 상황은 중고신인이 나올 수밖에 없다"면서 "지금은 신인이 바로 뛰기 쉽지 않다. (임)병욱이도 59타석에서 끊을 것이다. 어차피 2~3년 차도 신인은 신인"이라고 말했다.
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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