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전북 현대는 K리그 클래식에서 올 시즌 내내 독주체제를 굳건히 유지하고 있다. 전북은 리그 2연패를 노리는 동시에 한 시즌 최다승과 최다 승점 기록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리그 1위 전북은 32라운드까지 21승5무6패 승점 68점을 올리고 있다. 남은 6경기에서 4승과 승점 14점을보탤 경우 지난 시즌 자신들이 세웠던 24승9무5패(승점 81점)의 성적을 넘어서게 된다.
①'닥공'
전북 하면 '닥공(닥치고 공격)'이 떠오른다. 리그 득점 순위 10위 내에 전북(출신) 선수만 3명이 포진해 있다. 5위에 올라 있는 에두(11골ㆍ20경기)는 지난 7월 중국 프로축구리그 허베이 종지로 이적하기 전까지 부동의 득점 선두를 달리며 닥공 축구의 핵심으로 불렸다. 에두가 떠나자 닥공의 구심점은 이동국(13골ㆍ28경기)으로 옮겨졌다. 레오나르도(10골ㆍ32경기)도 유력한 득점왕 후보다.
전북은 원톱 자원으로 이동국을 기용하고 레오나르도, 한교원, 루이스, 이근호를 뒤에 배치하는 공격 전술을 사용하고 있다. 이재성은 공격형 미드필더나 측면 공격수로 활용 중이다. 그는 공격진의 능력을 최대한으로 끌어내는 역할을 맡았다. 이재성은 공격포인트(5골 5도움)와 출전 경기수(28경기)에서 팀 내 공동 3위에 올라 있다. 최전방과 2선, 중원 어느 하나도 나무랄 데가 없다.
②최강희
뛰어난 선수들이 있다고 언제나 그 팀의 성적이 좋은 것은 아니다. 유능한 선수들을 적재적소에 활용하는 것은 감독의 몫이다. 지난 7월 열린 23라운드 수원 삼성전은 최강희 전북 감독의 용병술이 빛을 발한 대표적인 경기다. 당시 최 감독은 0-1로 뒤지던 후반 루이스를 투입해 단숨에 2-1 역전을 만들었다. 리그 적응 중이던 루이스의 투입은 위험부담이 있었지만, 최 감독의 결단은 성공적이었다. 루이스는 그라운드에 나선 후 1골 1도움으로 팀 승리를 견인했다. 이 경기를 이기면서 K리그 감독 통산 단일팀 최다승 기록을 세운 최 감독은 프로축구연맹이 선정하는 현대오일뱅크 K리그 7월의 감독으로 뽑히는 영광도 누렸다.
③위기관리
구단의 위기관리 능력도 전북이 1위를 고수하는 원동력이다. 시즌 초반부터 잘 나가던 전북은 7월 여름 이적시장에서 에두와 에닝요를 떠나보내며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경영진의 발 빠른 대처로 흔들림 없이 최강 전력을 유지할 수 있었다.
전북은 에두와 에닝요의 공백을 루이스, 이근호, 우르코 베라로 메웠다. 과거 전북의 우승멤버였던 루이스를 복귀시키는 한편 스페인 세군다리가(2부 리그) 득점 6위를 달리던 베라를 영입하는 수완을 보여줬다. 국가대표 출신 이근호까지 6개월 단기임대로 데려오며 공격진 보강에 성공했다. 이적생들은 예상보다 빠른 시간 내에 팀 적응을 마치며 전북의 선두 유지에 적지 않은 힘을 보태고 있다.
④선수층
구단이 선수 영입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만큼 전북의 스쿼드는 두껍다. 서정원 수원 감독도 이를 인정했다. 서 감독은 23라운드 전북과 대결에서 패한 후 "전북은 선수층이 두껍다. 그래서 리그 1위를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개의 구단들은 속출하는 부상자와 이적생들의 적응 여부에 따라 성적에 편차를 드러낸다. 하지만 전북은 선수층이 견고해 웬만한 변화에는 성적에 타격을 입지 않는다. 전북은 공격은 물론 수비자원도 풍부하다. 알렉스 윌킨슨과 최철순, 김기희, 김영찬, 김기희, 옹동균 등이 포진했다. 최 감독의 전술 구상이 상대적으로 수월할 수밖에 없다.
전북은 최근 6년간 3차례(2009ㆍ2011ㆍ2014년)나 리그 정상에 올랐다. 올해도 2위 수원과 승점 차를 10점 이상으로 벌리며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정규리그 우승을 눈앞에 두고 있다. 전북은 리그 12개 구단 가운데 득점(52점)은 1위, 실점(32점)은 4위를 기록하고 있다. 공격과 수비 모두 균형을 이루고 있다. 오랜 기간 잘 나가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는 법이다.
사진=전북 현대 선수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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