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항 남자 골프대회인 2015 프레지던츠컵이 내달 6일 인천 송도에서 개막하는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이 시타에 나설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프레지던츠컵은 1994년 창설 후 개최국의 현직 혹은 전직 국가원수가 관례로 명예 대회장을 맡아왔다. 박 대통령도 지난해 대회 관계자들을 접견한 뒤 명예 대회장직을 수락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골프계 안팎에서는 아시아에서 열리는 첫 프레지던츠컵 대회인 만큼 박 대통령이 시타자로 나서면 대회 흥행에 금상첨화라는 반응이다. 하지만 프레지던츠컵을 총괄하는 김원섭 토너먼트 디렉터는 “앞선 대회까지 시타라는 개념자체가 없었다”며 “출전 선수들이 곧장 라운딩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실제 골프가 사치성 스포츠라는 국민 정서가 여전하고 골프를 즐기지 않는 박 대통령이 작위적으로 연출할 필요까지 있겠느냐는 부정적 시각도 존재한다. 그러나 박 대통령은 올 초 국무회의에 앞서 참석자들과 골프에 대해 대화를 나누면서 긍정적인 입장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박 대통령은 “정부에서 마치 골프를 못 치게 하는 것처럼 잘못된 메시지가 전달돼 가지고…”라고 말하는 등 그 동안 공직 사회에서 금기시됐던 골프에 대해 사실상 허용 의사를 밝혔다. 아울러 골프 특별소비세와 개별소비세 등 국내 골프 산업 발전을 가로막는 걸림돌에 대해서도 “골프 활성화 방안을 만들어 달라”고 주문할 정도였다.
한편 박 대통령이 스포츠 이벤트에서 시연을 한 것은 2013년 10월 프로야구 삼성과 두산의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태극기를 새긴 글러브를 끼고 시구를 한 게 유일하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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