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연방의회가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 탄핵 요구에 대한 심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24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에두아르두 쿠냐 연방하원의장은 야권이 제기한 호세프 대통령 탄핵 요구의 타당성을 다음 주부터 심의하겠다고 밝혔다.
연방의회에 제출된 호세프 대통령 탄핵 요구는 모두 13건이다.
브라질 현행법상 대통령 탄핵 절차를 시작하는 권한은 연방하원의장에게 있다. 탄핵은 연방 상·하원에서 재적의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 있어야 한다. 연방하원은 513명, 연방상원은 81명이다.
앞서 야권은 호세프 대통령 탄핵을 지지하는 초당적 기구를 출범시킨 데 이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해 서명 운동을 벌이고 있다. 제1 야당인 브라질사회민주당(PSDB)은 지난 17일 연방하원의장에게 탄핵 절차 개시를 공식으로 요구했다.
이에 대해 호세프 대통령은 자신에 대한 탄핵 절차가 시작되면 법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호세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통해 "비민주적인 행동은 모든 수단을 동원해 막겠다"고 밝힌 데 이어 각료들에게 탄핵 움직임에 대한 법적 대응전략을 준비하라고 지시했다.
브라질에서 군사독재정권(1964∼1985년)이 종식되고 민주주의가 회복된 이래 대통령 탄핵은 단 한 차례 있었다.
페르난두 콜로르 지 멜루 대통령(1990∼1992년 집권)은 측근 비리에 연루돼 1992년 탄핵으로 쫓겨났다.
호세프 대통령 정부의 국정 운영에 대한 여론의 평가는 긍정 8%, 보통 20%, 부정 71%다. 콜로르 전 대통령이 탄핵당할 당시 국정 운영에 대한 부정 평가는 68%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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