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다음주 미국 뉴욕의 유엔 총회 회의장에서 회동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 공보비서(공보수석)는 24일 기자들에게 "푸틴과 오바마 대통령이 28일 미국 뉴욕의 유엔 총회장에서 면담할 예정"이라면서 "미국 측과 조율이 끝났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또 같은 날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도 만난다고 페스코프는 덧붙였다.
미 백악관도 양국 지도자의 회동 계획을 확인했다. 미 정부 고위 인사는 타스 통신에 "양국 대통령이 유엔 총회에서 만날 것임을 확인한다"고 밝혔다.
또다른 미 정부 인사도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푸틴 대통령의 요청으로 양국 지도자가 유엔 총회 회의장에서 만나기로 했다"면서 면담에서 두 지도자가 우크라이나 사태와 시리아 문제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바마와 푸틴 대통령은 이날 유엔 총회에서 연설하기로 돼 있다.
특히, 푸틴 대통령은 시리아 문제, 우크라이나 사태와 서방 제재, 세계 경제위기 등에 대해 거론할 예정이다.
회동이 이들 정상의 연설 후에 이루어질지 앞에 이루어질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두 지도자의 회동은 지난해 3월 우크라이나 사태가 터진 이후 양국이 최악의 갈등 관계로 들어간 뒤 근 1년 만에 이루어지는 것이다.
푸틴과 오바마는 지난해 11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아시아 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회동한 뒤 만나지 못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푸틴 대통령과의 면담을 결정한 것은 미국 정부가 우크라이나 사태 후 러시아를 외면해온 정책에서 선회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일부 참모는 현 국면에서의 면담은 중동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푸틴의 입지를 오히려 강화시켜 준다며 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존 케리 국무장관이 대화를 지지한 데다가, 유럽 정치 지도자들도 오바마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민스크 협정'을 러시아가 충실히 이행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푸틴 대통령에게 강력히 전달할 필요가 있다고 동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아울러 회동에서 러시아가 시리아에서의 군사개입을 중단하고 '외교적으로' 시리아 사태를 풀 것을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대통령은 2013년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계획했으나, 미 정보기관의 개인정보 수집활동을 폭로한 에드워드 스노든에게 러시아가 임시 망명을 허용하자 항의 표시로 이를 취소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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