쇄신 진두지휘 120여일 활동 마감
선대위원장 등 총선역할론 전망도
김상곤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장이 혁신안의 후폭풍을 뒤로한 채 24일 활동을 마무리했다. 5월 24일 ‘독배를 받겠다’며 당의 쇄신작업을 진두지휘하는 혁신위원장을 수락한지 120여일 만이다.
김 위원장의 역할은 혁신위가 백서형식의 보고서를 작성해 제출하는 10월 중순께 공식적으로 마감된다. 하지만 마지막 혁신안이 나온 만큼 이제 혁신위원장직을 내려놓고 새로운 길을 모색할 시점에 맞닥뜨린 셈이다.
김 위원장의 향후 행보를 두고는 다양한 추측들이 돌고 있다. 김 위원장은 "혁신위원장직을 수락하면서 개인의 정치적 플랜은 내려놨다"며 정치에 욕심을 갖지 않겠다는 의사를 공공연히 내비쳤지만, 당내에서는 김 위원장이 혁신위원회 해단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정치적 영향력을 가질 것이라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총선역할론’도 나온다. 20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김 위원장이 공동 선대위원장을 맡아 자신이 제안한 시스템 공천의 실현에 일정한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김 위원장 주변에서도 출마 등에는 선을 긋고 있지만 정치적 영향력에 대해서는 부인하지 않고 있다. 김 위원장 스스로 혁신위원장을 맡기 전까지 활동했던 ‘혁신 더하기 연구소’로 돌아가 정치혁신에 대한 의견을 제시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 측근 인사는 “혁신위원장을 맡으며 본인부터 기득권을 내려놓은 상태로 당분간은 어떤 계획도 없다”면서도 “혁신안이 제대로 실천되는지 지켜보며 그렇지 않은 경우 개인자격으로 의견을 낼 수는 있다”고 전했다.
다른 혁신위원들도 제각기 자신의 자리로 돌아간다. 유일한 현역 국회의원이었던 우원식 새정치연합 의원은 지역구에서 내년 총선 출마에 매진할 계획이다. ‘이해찬 용퇴론’을 주장했던 부산 사하갑 지역위원장 최인호 위원도 지역에서 총선 준비에 전력 할 것으로 보인다. 청년 혁신위원인 이동학 위원도 당 청년위원회 활동을 이어갈 전망이고, 인천 남구청장인 박우섭 위원은 남은 임기를 채우겠다며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전혼잎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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