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차녀 현경(31)씨가 남편과의 마약투약설이 제기되자 검찰에 자진 출석해 투약 여부를 조사 받았다. 서울동부지검은 24일 오후 4시부터 4시간 가량 모발 채취 등을 통해 현경씨의 유전자정보(DNA)를 확보하고, 마약투약 혐의 등에 대해 조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날 확보한 현경씨의 DNA는 지난해 11월 남편 이모(38)씨 자택에서 채취한 제3자 DNA와 대조하는 방식으로 감정이 진행된다. 조사결과는 이르면 25일 나올 예정이다.
이날 조사는 현경씨가 제출한 진정서를 검찰이 받아들이면서 이뤄졌다. 현경씨는 이달 17일 “인터넷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결혼 전 남편과 함께 마약을 투약했다’는 허위사실이 유포되고 있으니 진실을 규명해 달라”는 내용의 진정서를 검찰에 제출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해 11월 초 이씨의 서울 자택에서 압수한 주사기 10여개를 대상으로 DNA 감정을 벌여, 이 중 1개의 주사기에서 정체불명의 DNA를 검출했다. 검찰은 이 DNA를 이씨와 함께 기소된 공범들의 DNA와 대조했지만 일치하는 사람을 찾지 못했다.
하지만 이후 이씨가 김 대표의 사위로 알려지고, 검찰과 법원의 봐주기 의혹이 제기되면서 제3자 DNA의 주인공에 대한 갖가지 소문이 제기됐다. 소문 가운데는 현경씨를 비롯 영화배우 L씨, 유력 정치인의 자제 등이 포함돼 있다.
검찰 관계자는 “해당 주사기에서 나온 DNA는 두 명의 DNA가 섞인 형태로 돼 있어 별도로 데이터로 저장하기는 어렵지만, 필요할 경우 DNA 대조는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는 하나의 주사기를 두 명이 사용했다는 의미여서 마약 투약 경위에도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이씨는 2011년 12월부터 2014년 6월까지 모두 15차례에 걸쳐 코카인 등 마약류를 사들여 투약ㆍ흡입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 받아 봐주기 논란이 일었다.
박주희기자 jxp93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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