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한국스포츠경제 김지섭] 보통 3경기 차를 좁히려면 한 달 정도 걸린다고 한다. 그런데 SK는 하루 만에 1.5경기를 달아났다. 그야말로 운수 좋은 날이다.
SK는 24일 목동 넥센전에서 타선이 폭발하며 12-4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시즌 성적 64승2무70패로 5위로 올라섰다. 이날 경기 전까지 롯데와 승차 없이 승률에서 뒤진 SK는 롯데가 두산과의 더블헤더 2경기를 모두 내주면서 단숨에 승차를 1.5경기로 벌렸다.
초반부터 SK에 운이 따랐다. 2회초 선두 타자 정의윤의 볼넷과 5번 박정권의 땅볼을 상대 유격수 김하성이 실책을 하며 무사 1ㆍ3루 기회를 잡았다. 6번 앤드류 브라운은 초구 보내기 번트 사인이 나왔지만 파울이 됐다. 작전이 뜻대로 이뤄지지 않아 불안감이 감돌았으나 브라운은 선제 3점포로 연결하며 오히려 전화위복으로 만들었다. 이어 SK는 김연훈의 중전 안타와 김강민, 이명기의 연속 2루타로 2점을 추가, 5-0으로 앞서갔다.
3회초와 6회초 각각 2점, 3점씩을 추가한 SK는 5회말 넥센에 4점을 내줬지만 7회에 곧바로 2점을 더 뽑아 쐐기를 박았다. SK 선발 메릴 켈리는 5⅔이닝 동안 9피안타(1홈런) 5탈삼진 4실점(4자책)으로 시즌 9승(10패)째를 거뒀다.
김용희 SK 감독은 경기 후 "상대 실책을 브라운이 홈런으로 연결시켜 초반 흐름을 가져왔다. 켈리가 6회에 4실점 했지만 이전까지 완벽한 투구를 했다. 중심 타선이 주춤 했으나 하위 타순 타자들이 공격을 주도해 승리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롯데와 승차가 벌어진 것에 대해서는 "끝까지 가봐야 안다"고 조심스러워했다.
브라운은 "좋은 타이밍에 좋은 스윙이 나왔다. 개인적으로는 운이 좋았다. 이것이 팀 승리로 이어져 기분 좋다. 번트 실패 후 따로 노린 것은 없었다. 최대한 집중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창원에서는 NC가 갈 길 바쁜 KIA를 16-5로 완파했다. 수원에서는 선두 삼성이 kt를 5-2로 꺾었다.
목동=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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