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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나온 군인 가정집에서 칼부림하다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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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나온 군인 가정집에서 칼부림하다 사망

입력
2015.09.24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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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흉기 살인사건이 발생해 2명이 숨진 서울 노원구 공릉동의 한 다가구주택 사건현장에 폴리스 라인이 쳐져 있다.연합뉴스
24일 흉기 살인사건이 발생해 2명이 숨진 서울 노원구 공릉동의 한 다가구주택 사건현장에 폴리스 라인이 쳐져 있다.연합뉴스

서울의 한 가정집에서 휴가를 나온 군인이 30대 여성과 함께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이 군인이 여성을 살해한 뒤 여성의 동거남과 싸우다 사망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24일 서울 노원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28분쯤 서울 공릉동의 한 주택에서 육군 상병 장모(20)씨와 박모(33ㆍ여)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박씨의 동거남 양모(36)씨는 흉기에 이마를 다쳐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으나 생명에 지장은 없는 상태다.

경찰은 장씨가 집에 침입한 후 흉기로 박씨를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 양씨는 “박씨와 함께 있었는데 장씨가 집에 들어와 흉기를 휘둘렀다”며 “장씨와 몸싸움을 하는 과정에서 흉기를 빼앗아 찔렀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하지만 이후 병원에서 있었던 피의자 신문조서에서 “(범행에 사용된 흉기가) 자신의 집에 있었던 것일 수도 있다”고 진술을 번복했다. 경찰은 양씨의 치료가 끝나는 대로 살인 혐의로 입건해 정당방위 여부를 수사할 예정이다.

조사 결과 숨진 장씨는 강원 고성 지역에서 복무 중인 육군 상병으로, 지난 22일 휴가를 나와 노원구 큰아버지 집을 찾았다가 양씨의 집에 침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장씨가 이들의 집 방향으로 가는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를 확보했다. 장씨가 우발적으로 집에 침입했는지, 박씨와 아는 사이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숨진 박씨와 장씨의 통신기록을 조회한 결과 두 사람이 최근 한 달간 통화한 기록도 없고 휴대전화에 연락처도 저장이 안 돼 있어 서로 모르는 사이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장씨가 사망해 범행 동기에 대해 추정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정확한 사인을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사망자들의 부검을 의뢰하는 한편 범행에 쓰인 흉기와 양씨 집 부엌에 있던 같은 종류의 칼도 국과수로 보내 분석을 의뢰했다”고 밝혔다.

정지용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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