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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새 교육과정으로 미래를 준비하자!

입력
2015.09.24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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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은 미래를 위한 준비요 투자다. 우리처럼 인적 자원 이외에는 모든 기반이 취약한 나라에서는 더욱 교육에 집중하지 않을 수 없다. 그 동안 우리는 후발주자로서 선진국이 발견한 문제와 해답을 빨리, 많이 그리고 정확하게 습득하는 이른바 주입식 암기위주의 추격형 교육으로 오늘의 대한민국을 건설했다.

그러나 선진국 대열에 서서 우리는 스스로 문제를 깨닫고 해답을 추구하는 교육을 추구할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 창의성과 개방성을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교육으로의 전환이 절실한 것이다. 질문하는 교실, 해답을 찾기까지 함께 토론하고 모색하며 기다리는 교사 그래서 학생 내면의 소질과 적성 그리고 재능에서 꿈과 끼를 이끌어 내는 교육이 되어야 한다. 학생들에게 다가올 미래를 대비하고 주도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줘야 한다. 이런 시대적 패러다임의 변화 속에서 우리 교육이 나아갈 방향에 대한 고민을 담은 것이 ‘2015 개정 교육과정’이다.

최근 주요 선진국들은 국가 경쟁력의 원천이 교육의 경쟁력임을 인식하고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핵심역량을 규명하여 이를 학교 교육과정에 연계ㆍ반영하고 있는 추세다. 우리도 수 년 전부터 핵심역량에 관심을 갖고 연구해 왔으며, 이번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미래사회의 인간상과 함께 학생들이 길러야 할 핵심역량을 담아냈다.

먼저, 새 교육과정은 지식암기식의 단순한 교육을 지양하고 지식을 활용하고 적용하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과 함께,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역량 있는 학생’을 길러내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 많은 지식을 머릿속에 담으려고 애쓰는 백과사전식 공부에서 벗어나 자신의 미래와 공부하고자 하는 학문 분야의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하는 교육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각 교과는 기본개념과 원리를 중심으로 학습 경험의 질을 제고하고 수업에 재미를 느끼며 능동적으로 참여하게 함으로써 자신의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둘째, 학생들이 창의ㆍ융합적으로 사고하면서 수업에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고자 했다. 각종 국제비교 지표들에서 우리 학생들은 과도한 학습량으로 인한 학습 부담, 단편적 지식 교육과 지나친 암기 중심의 교육, 그리고 문제풀이 학습 등에 매몰되어 학교생활이 행복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새 교육과정에서는 학습량 보다 소수의 핵심개념을 중심으로 학생들이 주어진 문제 상황을 융합적으로 생각하면서 새로움을 창출할 수 있도록 프로젝트 학습, 토의ㆍ토론 학습 활성화를 꾀했다. 평가 시스템도 결과 위주가 아니라 과정을 중시하는, 학생의 학습 수행 내용이 드러나는 방식으로 개선했다.

셋째, 함께 모여 토론하면서 새로운 지식을 창출하는 학습을 향하고 있다. 글로벌 지식정보사회의 도래로 이제는 개인의 창의성과 더불어 집단지성을 통한 가치 창출의 중요성이 커지는 시대다. 많은 사람의 지식이 융합되어 새로운 지식을 창출하고, 다수의 창의적 인재가 협력하여 기술창조를 극대화하는 현상이 보편화하면서 협력과 상호존중 등 인성 역량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학교 수업 과정에서도 이러한 나눔과 배려의 참된 인성을 갖출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예컨대 도덕 수업에서는 이론보다는 삶의 과정에서 접하는 다양한 실천적 사례를 통해 도덕적 생활을 체화하고 실천하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제 해묵은 교과마다의 벽을 허물고 새로운 융ㆍ복합의 지평을 열어야 한다. 교육과정이 개정됨에 따라 연차적으로 재미있고 질 높은 교과서를 개발ㆍ보급해, 이를 통해 교실 수업을 개선하고 나아가 학생들이 진정 배움을 즐길 수 있는 행복교육이 꽃필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새로운 교육과정의 성공은 결국 교실에서 학생과 마주하는 교사의 어깨에 달려 있다. 교사들이 새로운 나라, 새로운 교육을 열어 개정 교육과정이 우리 교육의 현장에 원활하게 뿌리내리기를 바란다.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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