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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특집] 엄마랑 '사도'·아내와 '탐정'· 여친과 '서부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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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특집] 엄마랑 '사도'·아내와 '탐정'· 여친과 '서부전선'

입력
2015.09.24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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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께 효도를, 썸타는 이들에겐 데이트의 기회를, 공부에 지친 자녀에게 나들이를 기회를. 나흘 여의 추석 연휴에 외출하기 적당한 장소를 꼽으라면 극장이겠지요. 여러 편의 영화들이 24시간 반짝반짝 불 밝히며 상영 중인 극장은 문턱이 높지 않은 문화공간입니다. 다양한 할인 혜택도 있어 큰 돈을 들이지 않고 오붓한 시간을 가지기에 좋습니다. 마침 추석 연휴에 볼만한 상영작들이 눈에 띕니다. 천만영화도 아직 간판을 내리지 않았네요. 우리 극장 갈래요?

■효도할땐 '사도'

개봉 2주 만에 200만 관객을 돌파한 '사도'는 조선왕조 역사의 가장 비극적 가정사인 사도세자의 이야기입니다. 아버지 영조가 아들을 8일 동안 뒤주에 가둬 죽인 임오화변을 스크린에 그렸습니다. 그동안 사극들이 사도세자를 당쟁의 피해자 혹은 희대의 미치광이로 그린 것과 달리 억압하는 아버지와 견디지 못한 아들로 표현했습니다. 자식 잘 되기만을 바라는 부모님들은 송강호의 연기에 공감할테고, 내 뜻을 펼치지 못해 결국 꺽이고야 마는 유아인을 보며 자식들은 고개를 끄덕이겠네요. 아 참, 유아인의 죽음은 스포가 아니니 부담 갖지 마시고 관람하시길.

■부부끼리 '탐정'

'탐정:더 비기닝'은 미궁에 빠진 살인사건을 해결하는 두 남자의 얘기인데요. 사건 해결도 재미있지만 가장의 역할을 팽개친 남편 권상우의 지질한 연기가 압권입니다. 생활비를 버는 아내 대신 젖먹이 아이를 업고 똥기저귀를 갈고, 쓰레기를 버리러 갈 때의 연기는 실제인지 구별이 안 갈 정도로 능청스럽습니다. 탐정놀이는 하고 싶고 가정을 포기할 수 없는 철부지 권상우를 보노라면 누군가와 오버랩되는 느낌을 받을 아내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연애중엔 '서부전선'

올 추석 상영작의 두드러지는 모습은 브로맨스, 남남케미인데요. '사도' '서부전선' '탐정: 더 비기닝' 모두 남자 주인공들이 주거니 받거니 연기를 펼칩니다. '서부전선'은 연인들에게 추천하는 영화입니다. 농사 짓다 끌려온 남한군과 책만 보다 참전한 북한군의 고군분투를 그립니다. 적당히 웃기고, 적당히 슬프고, 적당히 감동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권태기에 빠진 여친을 위해 주인공 여진구는 힐링 포인트입니다. 다만 영화가 끝난 뒤 내 남친이 오징어로 보이는 결과는 피할 수 없지만요.

■친구끼리 '인턴'

사회생활에 있어 가장 중요한 덕목은 파트너십이 아닐런지요. 외화 '인턴'은 나이가 뒤바뀐 갑을 관계를 유쾌하게 풀어냅니다. 영화는 30세의 젊은 CEO(앤 헤서웨이)와 70세 인턴(로버트 드니로)의 충돌과 화해, 소통을 보여줍니다. 취준생들과 회사원 그리고 부장님들이 꼭 봤으면 합니다.

■조카에겐 애니무비

어린 조카를 위해 지갑을 열어 볼까요. 판타지 블록버스터 '뮨: 달의 요정'을 추천합니다. 이 작품은 사라진 달과 태양을 되찾기 위한 달의 요정의 모험을 다룬 애니메이션인데요. '쿵푸팬더' '라푼젤' 등의 제작진들이 참여해 이미 '2014 도쿄 애니메이션 어워드 페스티벌''2015 안시 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2014 토론토 어린이영화제' 등에서 먼저 인정 받았습니다. 좀 더 화끈한 애니를 원하면 액션 어드벤처 '레전드 오브 래빗: 불의 전설'과 극장판 탄생 35주년 기념작 '도라에몽: 진구의 우주영웅기~스페이스 히어로즈~'도 나이에 상관없이 볼만합니다.

■여기 극장 어때?

극장도 극장 나름인데요, 요즘 뜨는 상영관에서 색다른 기분을 느껴보는 건 어떨까요? CJ CGV의 씨네드쉐프 압구정과 부산 센텀시티에는 누워서 보는 침대관이 있습니다. 매트리스 브랜드 템퍼와 협업해 만든 좌석은 누울 수 있는 리클라이닝 기능이 특징입니다. 추석 연휴 동안 '사도' '서부전선' '메이즈러너2'가 번갈아 상영됩니다. 메가박스 분당점에는 발코니M관이 있습니다. 야구장의 스카이박스와 흡사한 이 곳은 상영관 안에 독립된 공간을 만들어 아이가 있는 가족 관객들에게 인기라네요. 연휴 동안 '사도'를 이 곳에서 볼 수 있습니다.

이현아 기자 lalala@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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