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8월 열린 이유연과 이민혁에 대한 스포츠 유망주 기금전달식. 왼쪽부터 이필운 안양시장, 이민혁의 어머니 박연수씨, 이유연, 이현우 한국스포츠경제 대표. 안양=이호형기자leemario@sporbiz.co.kr
내 고장 안양사랑 운동 스포츠 유망주 기금전달식이 지난 8월21일 안양시청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이필운 안양시장과 지역 스포츠 유망주로 추천받은 이유연(15·신성중 3)과 어머니 김영해(42)씨, 이민혁(15·관양중 3)의 어머니 박연수(48)씨 등이 참석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꿈을 잃지 않고 노력하는 유망주로 선정된 이유연과 이민혁은 각각 150만원씩의 기금을 전달 받았다.
이유연은 지난 5월 말 열린 제44회 전국소년체육대회 수영에서 금메달 3개와 은메달 1개를 따내고 최우수선수에 뽑힌 '기대주'다. 일곱 살에 취미로 시작했던 수영은 이제 이유연의 '꿈'이 됐다. 그는 "박태환 선수가 롤 모델이다. 수영을 열심히 해 우리나라를 알리는 그런 모습을 닮고 싶다"며 "누구보다 뛰어난 선수가 돼 세계에 나가 메달을 따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필운 시장도 이유연에게 "열심히 해 박태환 같은 선수가 꼭 돼라"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이민혁 역시 올해 전국소년체육대회 육상 포환던지기에서 금메달을 차지하며 기대를 모으고 있다.
▲ 이민혁
꿈나무들을 뒷바라지하고 있는 어머니들은 자식에게 더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지 못해 미안함을 드러냈다. 직장 생활을 하고 있는 박연수씨는 사실 포환던지기 선수로 뛰고 있는 아들이 중학교에 입학할 때 운동을 그만 두길 바라기도 했다. 박씨는 "(훈련 때문에) 늦게 다니는 것도 걱정이 되고, 따라다니며 챙겨 주지 못하는 것도 미안해 운동을 그만 두면 어떠냐고 했다. 아이가 '아무리 우리 엄마여도 운동을 못하게 하는 건 싫다'고 하더라"며 "그 후에는 묵묵히 민혁이를 응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속 깊은 아들은 뭐든 알아서 척척이다. 박씨는 "대회가 있어도 내가 신경을 쓸까 봐 스스로 다 알아서 하더라. 좋은 코치님들을 만나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고 말했다. 어머니는 그런 아들이 고맙고, 자랑스럽다. 박씨는 "내가 해준 게 없는데 이런 장학금까지 받게 돼 아이에게 미안하면서도, 아들이 참 자랑스럽다"며 웃음 지었다.
유망주를 더 크게 키우기 위해서는 주변의 도움도 꼭 필요하다. 이필운 시장은 "시에서도 체육에 투자를 하고는 있지만 전체 예산 때문에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좋은 선수를 더 많이 키워낼 수 있도록 정부의 정책이 바뀌어야 한다. 스타 선수가 되기 전부터 조기 투자를 할 수 있도록 전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양=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