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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충북 인삼 본고장”음성-증평 자존심 다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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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충북 인삼 본고장”음성-증평 자존심 다툼

입력
2015.09.24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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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한 충북 음성군과 증평군이 서로 충북 인삼의 본고장임을 주장하며 자존심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음성군은 다음달 2~6일 금왕읍 응천 하상주차장에서 음성인삼 축제를 개최한다. 축제에서는 인삼 품평회, 홍삼 인절미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 행사가 열린다. 군내에서 품질이 가장 좋은 인삼을 재배한 농민 1명을 인삼명인으로 뽑는 이벤트도 있다. 자매결연한 서울 동대문구 등 대도시 소비자 1,400여명을 초청해 인삼판촉 행사도 펼친다.

음성군은 “축제 때 홍삼과 수삼, 인삼을 시중가보다 10~20% 싸게 판매한다”며 “이번 축제를 통해 음성이 충북 인삼의 본고장임을 확실히 알리겠다”고 밝혔다.

이에 맞서 증평군은 같은 달 8~11일 보강천 일원에서 증평인삼골 축제를 연다. 축제장에서는 홍삼을 만들 때 나온 부산물을 사료로 먹인 홍삼포크 삼겹살 시식코너, 인삼캐기 체험, 학술 심포지엄, 증평인삼 화합 대동놀이 등이 펼쳐진다. 인삼 ‘달고나’만들기, 인삼골 전통 연 만들기, 인삼골 군악 콘서트 등도 진행된다.

증평군은 이 축제를 전국적인 축제로 발전시키고 증평 인삼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축제 기간을 지난해보다 하루 더 늘렸다.

음성군은 인삼 생산량이 가장 많은 점을 들어 음성이 충북 인삼의 중심지라고 홍보한다. 현재 음성에서는 876농가가 552ha에서 연간 890톤 가량의 인삼을 생산한다. 이 같은 생산량은 전국 대비 5%에 해당하고, 도내 연간 인삼생산량의 30%에 달하는 물량이다. 음성군은 “음성 인삼은 품질도 최상”이라고 자랑한다. 군 관계자는 “음성은 한강과 금강의 분수령 지역에 자리해 일교차가 크고 물빠짐 현상이 좋아 고품질의 인삼이 난다”며 “이런 환경 때문에 충남 금산지역 인삼농가 상당수가 음성에 와서 인삼 농사를 짓고 있다”고 귀띔했다.

반면 증평군은 인삼 유통의 중심지임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땅이 좁아 인삼 경작지는 적지만 충북도내에서 가장 많은 인삼이 유통되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교통 요지에 자리한 증평군은 대규모 인삼유통센터와 인삼상설판매장을 건립하는 등 일찍부터 인삼유통 분야를 육성해왔다. 충북 인삼농협도 증평에 둥지를 틀고 있다. 증평군 관계자는 “증평은 괴산 진천 음성 청주(옛 청원지역) 등 인근 지역에서 생산되는 인삼이 집산되는 유통거점지”라며 “농약 잔류량 검사 등을 통해 안전성과 품질이 보장된 인삼제품만 출하한다”고 강조했다.

충북도 관계자는 “음성은 충북도내 최대 인삼 생산지로서, 증평은 최대 유통 중심지로서 각각의 특장점이 있다”며 “양 지역이 서로 장점을 살려 협력하면 충북 인삼발전에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덕동기자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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