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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시 파켓] ‘사도’가 오스카상에 도전한다는데

입력
2015.09.24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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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한국이 영화 ‘사도’를 아카데미상 외국어영화 부문의 후보작으로 출품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조금 놀랐다. 매년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가 임명한 소위원회는 로스엔젤레스 심사에 제출할 한 편의 영화를 골라야 한다. 대개 전문가 그룹이 모여 영화제 출품작을 선정할 때, 또는 정부 지원금을 받기 위한 작품을 고를 때의 목적은 분명하다. 최고의 영화를 뽑는다는 거다. 그러나 아카데미상 외국어영화 부문의 경우, 조금 다른 목적이 있다. 바로 ‘로스엔젤레스의 아카데미 상 투표자들이 가장 좋아할만한 영화’를 고르는 것이다. 이는 여러 문화가 섞인 심리적 추측에 기반한다.

위원회의 결정은 “한국의 사극이 전세계 관객들에게 얼마나 어필할 것인가”라는 흥미로운 질문을 불러 일으킨다. 화려한 의상, 거대한 궁중건축, 조선왕조의 생경한 전통의식 등이 관객들을 사로잡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대장금’의 성공 이후, 조선시대 또는 그 이전의 시대를 다룬 TV 드라마가 해외에서 많은 팬들을 모았던 것도 사실이다.

영화 '사도'의 한 장면. '사도'는 제88회 미국 아카데미영화상 외국어 영화부문에 한국영화 출품작으로 선정됐다.
영화 '사도'의 한 장면. '사도'는 제88회 미국 아카데미영화상 외국어 영화부문에 한국영화 출품작으로 선정됐다.

그러나 어떤 측면에서 사극은 외국 관객들에겐 일종의 도전이다. 특히 ‘사도’와 같이 역사적 사실에 근거한 작품의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영화를 즐기기 위해 역사까지 알아야 할 필요가 있을까?

가장 솔직한 나의 대답은 “그렇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하다”는 거다. 모든 이야기는 일반적인 것과 특별한 것의 조화다. 이야기의 일반적인 측면은 누구나 이해할 수 있다. 그리고 대개 이야기의 특정 요소라는 것이 비록 새롭다고 할지라도 이해하지 못할 만큼 난해하지는 않다. 그러나 영화가 전혀 친숙하지 않은 시대를 다루고 있다면, 그 맛과 향을 완벽하게 경험하기 위해서는 응당 역사를 알아야만 한다.

어떤 면에서 ‘사도’는 스티븐 스필버그의 ‘링컨’을 떠올리게 한다. 두 영화는 역사 지식에 상관없이 관객들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다. 매우 강렬한 연기로 전개된다는 점도 같다. 그러나 나에게 있어서 ‘링컨’은 특별한 전율이 있었다. 실제 모델의 특정한 이미지를 떠올렸기 때문이다. 영화 속 에이브러햄 링컨에 대한 묘사는 친숙한 인물에 대한 심도 깊은 틀을 제공해 줬다. 물론 각본가가 버락 오바마와 의료개혁안 통과를 위한 그의 투쟁을 명확하게 비유한 측면이 있긴 하다. 그래서 역사적인 이야기지만 지금 시대의 미국정치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한 것이다.

다니엘 데이 루이스 주연의 영화 '링컨'의 한 장면.
다니엘 데이 루이스 주연의 영화 '링컨'의 한 장면.

한국의 많은 사극 역시 간접적으로 현실 정치를 언급한다. 그리고 ‘링컨’ 처럼 그들은 한국관객이 익히 알고 있는 왕이나 역사적 인물들에게 감정과 통찰의 틀을 덧씌운다. ‘사도’에서 어린 소년으로 나오는 정조를 볼 때, 한국 관객들은 그가 훗날 왕이 될 것임을, 그의 위대한 유산을 금방 떠올리게 된다. 그러나 외국 관객들은 같은 장면에서 그저 똑똑한 소년만을 볼 뿐이다.

미국인의 입장에서 ‘링컨’을 보면 격한 감정에 휩싸인다. 한국 사극은 좀 다른 방식으로 다가오는데, 역사 공부를 독려해서 영화를 더 완벽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든다는 점이다. 어떤 면에서 한국 사극은 선생님으로서 내게 호소하고 있다.

누군가 세계의 독자들을 위해 역사와 영화평론을 결합한 책을 쓴다면 멋진 일일 것 같다. 한국 영화와 드라마 속의 조선시대를 소개하는 책이 있다면, 친숙하고 재미있는 방법으로 한국사를 배울 수 있지 않겠는가. 책을 읽은 사람이 사극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음은 물론이다.

안타깝게도 아카데미상 투표자들은 한국의 역사에 대해 거의 알지 못할 것이다. 내가 틀릴지도 모르겠지만 결국 그들은 ‘사도’가 품은 감성의 60% 정도만 이해할 거라 생각한다.

영화 평론가 겸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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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 to Appreciate Korean Historical Dramas

I was a bit surprised to hear that this year, Korea is submitting 사도 The Throne to the Oscars as its contender in the Best Foreign Language Film category. Each year, a small committee appointed by the Korean Film Council must choose one Korean film that will be sent to Los Angeles for consideration. Usually, when a group of film specialists are gathered together to choose awards at a film festival, or to select films that will receive financial support from the government, the purpose is clear: choose the best film. But in the case of the Best Foreign Language Film Oscar, there is a different purpose: choose the film that the Academy voters in Los Angeles will like best. This involves a bit of cross-cultural psychological guesswork.

The decision of the committee raises an interesting question: how much appeal do Korean historical dramas (사극) have for international audiences? You might argue that the colorful costumes, grand palace architecture and unfamiliar ceremonies of the Joseon court provide an added fascination for international viewers. Ever since the success of 대장금 Jewel in the Palace, it has been demonstrated that TV dramas set in the Joseon Dynasty or earlier can attract large numbers of fans outside of Korea.

But some aspects of historical dramas can be a challenge for non-Korean viewers, particularly in the case of works like The Throne which are based on real history. Is it necessary to know that history in order to enjoy the film?

Ultimately I think the most honest answer is “yes and no.” Every story is a combination of the universal and the specific. The universal aspects of the story can be appreciated by anyone. And usually the specific elements of a story are not too hard to understand, even if they are new to the viewer. But if a film is set in a completely new and unfamiliar historical period, then sometimes you need to know that history in order to fully experience the “taste” and “smell” of a film.

In some ways The Throne reminds me of Steven Spielberg’s Lincoln. Both films can be understood and appreciated by audiences regardless of whether they know the related history. Both films are driven by very strong acting performances. But for me, watching Lincoln was a particular thrill because over my life I have built up in my mind a certain image of this real-life figure. The film’s depiction of Abraham Lincoln gave another layer of depth to a person that I was already familiar with. Also, the screenwriters of Lincoln presented the story in a way that made clear comparisons to Barack Obama and his struggle to pass health care reform. So it was a historical story, but it was saying something about contemporary American politics.

Many Korean historical dramas also indirectly reference contemporary politics. And like Lincoln, they give added layers of emotion and insight into kings and other historical figures that the Korean audience already know quite well. When Korean viewers see Jeongjo as a young boy in The Throne, they think immediately of the king he will one day become, and his legacy. International viewers might watch the same scene, but see only a smart young boy.

As an American, watching Lincoln stirred up something deep in my emotions. Watching Korean historical dramas inspire me in a different way. They challenge me to learn about that history, so that I too can appreciate them more fully. In some ways, Korean historical films appeal to me more as a teacher than as a film critic.

I think it would be a great thing if someone wrote a book for international readers that combines history and film criticism. For example, a book introducing the Joseon Dynasty through Korean films and TV dramas could help a wider audience to learn about Korean history in a fun and unintimidating way. At the same time, people who read the book would come to better appreciate historical dramas.

Alas, I think the Academy voters in Los Angeles probably know very little about Korean history. I may be wrong, but I’m guessing that they only end up feeling about 60% of the emotion contained within The Thr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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