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타와 말, 배를 운송수단으로 삼았던 고전적 실크로드에서 철도와 컨테이너, 나아가 정보통신(IT), 문화교류를 통한 ‘디지털 실크로드’ 시대로 전환하는 출발점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1998년 1회 대회를 시작으로 올해 8회째를 맞는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조직위원장 김관용(73) 경북도지사는 ‘실크로드 경주 2015’가 경주를 신 문화실크로드의 출발점으로 각인되도록 하겠다는 포부를 감추지 않았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에 실크로드 국가 등 세계의 다양한 문화를 한 자리에 모으는 것만으로 의미가 크다”는 김 지사는 “우리 문화의 가치와 메시지로 인류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문화적 상상력으로 하나의 지구촌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경북도는 지난 7월 외교부, 코레일과 공동으로 19박20일간 경주∼블라디보스톡∼이르쿠츠크∼모스크바∼베를린으로 이어지는 ‘유라시아 친선특급’ 행사에 ‘철의 실크로드 탐험대’를 파견하기도 했다. 당시 베를린까지 날아가 탐험대를 맞은 김 지사는 실크로드 국가들의 문화교류에 누구보다 앞장서고 있다. 김 지사는 ‘실크로드 경주’가 문화에서 산업, 관광 등 넓은 범위의 경제교류로 이어지면서 국가경쟁력을 높일 것으로 확신했다.
“실크로드 경주 행사에는 이어령 전 문화부장관과 김형오 전 국회의장, 김동호 전 문화융성위원장 등 많은 석학과 전문가들이 자문을 하고 있다”는 김 지사는 “아이돌과 인기 배우들이 실크로드를 배경으로 웹드라마도 제작, 경주를 알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다양한 국가의 사람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글로벌 문화교류의 마당인 만큼 인류 평화와 공존에도 기여할 것으로 본다”며 “문화를 통해 종교와 이념, 이해관계를 뛰어넘는 놀라운 경험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주=전준호기자 jhj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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