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문제 등 양심적 목소리 대변
日기업 인도계 후보 지원 낙선 우려
미국 한인 사회가 ‘혼다 의원 구하기’에 팔을 걷어붙였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퇴행적 역사인식과 관련, 미국 연방의회에서 양심적 목소리를 대변해온 그가 내년 9선 도전에서 위기에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행사에는 100여명의 한인들이 찾아와 십시일반(十匙一飯)으로 혼다 의원을 지원했다.
황 회장은 “혼다 의원 지역구에서 맞설 인도계 로 카나 후보가 이미 많은 후원금을 확보해 혼다 의원의 당선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황 회장은 “일본에게 눈엣가시로 여겨지는 혼다 후보 낙선을 위해 상당수 일본 기업들이 카나 후보를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덧붙였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혼다 의원 지역구(캘리포니아 제17 선거구)가 포함된 실리콘밸리에 최근 인도계 인구 비중이 크게 늘어난 것도 혼다 의원에게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이정실 위원장도 “인류 보편적 인권 문제인 위안부 문제에 대한 미 정부의 지속적 관심을 위해서는 혼다 의원의 재선이 필요하다는 게 미국 한인 사회의 인식”이라고 말했다.
정치적 파장을 의식한 듯, 혼다 의원은 일본계 자금의 경쟁 후보 지원 여부에 대한 질문에 “그런 일이 실제로 벌어지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 누구도 나를 무너뜨릴 수는 없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미국 선거법은 외국 정부나 외국 정부 관계자들이 연방의원 선거에 개입하는 것을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
24일 프란치스코 교황의 미 상ㆍ하원 합동연설 참석을 위해 워싱턴을 찾은 혼다 의원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에서 일본 정부를 지속적으로 압박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실제로 샌프란시스코 시의회의 위안부 기림비 건립안이 가결된 것과 관련 혼다 의원은 이날 내놓은 별도 성명에서 “진실과 정의의 승리”라고 환영을 뜻을 밝히면서 “일본 정부 지도자들은 과거 잘못을 완전히 시인하고, 모호함이 없이 확실하게 사과하고, 그들의 전쟁 시기에 관해 진짜 역사를 미래 세대들에게 가르치겠다고 서약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 chc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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