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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올림픽 여자골프 '소수점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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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올림픽 여자골프 '소수점 경쟁'

입력
2015.09.24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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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스포츠 선수들에게 올림픽은 꿈의 무대다. 세계여자골프를 주름잡고 있는 한국 선수들도 2016년 8월 열리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을 간절히 희망하고 있다. 박인비(27ㆍKB금융그룹)와 전인지(21ㆍ하이트진로), 김세영(22ㆍ미래에셋), 유소연(25ㆍ하나금융그룹) 등 쟁쟁한 선수들이 이미 올림픽 출전에 대한 꿈을 내비쳤다.

골프는 지난 1904년 미국 세인트루이스올림픽 이후 112년 만에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리우올림픽 골프에서 여자 출전 선수는 60명으로 제한돼 있다. 국가별로는 2명이 출전한다. 그러나 내년 7월까지 세계랭킹 15위 내 선수에 한해 해당 국가는 4명을 출전시킬 수 있다.

골프 강국인 한국이 4장의 티켓을 받게 된다면 현재로서 출전이 유력한 선수는 박인비와 유소연, 김효주, 양희영이다. 지난 21일(한국시간) 발표된 롤렉스 여자골프 세계랭킹에 따르면 박인비는 포인트 12.76점으로 1위에, 유소연은 6.57점으로 5위에, 김효주와 양희영은 각각 6.06, 5.49점을 받아 7위와 9위에 올라 있다. 그 뒤를 김세영(5.35점ㆍ10위), 전인지(5.34점ㆍ11위), 최나연(4.43점ㆍ17위), 이미림(4.14점ㆍ18위), 장하나(4.00점ㆍ19위)가 잇고 있다.

박인비를 제외하고는 사실상 소수점 경쟁이다. 김세영과 전인지만 보더라도 한 주 사이에 순위가 뒤바뀌었다. 세계랭킹으로 올림픽 출전이 결정되는 시점은 아직 10개월이 남은 만큼 박인비를 제외한 3장의 티켓이 누구에게로 돌아갈지는 좀더 지켜봐야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물론 누가 출전하든 한국은 리우 올림픽의 강력한 우승후보다. 한국 여자골프가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기 전 가장 권위 있는 여자골프 국가대항전은 미국과 유럽간 대회인 솔하임컵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대회의 권위와 의미가 상당 부분 퇴색됐다. 세계랭킹 20위 이내에 한국 선수가 9명에 이르지만, 솔하임컵은 이들이 모두 불참한 김빠진 대회라는 지적이다.

지난 8월 영국 공영방송 BBC의 골프 담당기자 이언 카터는 "아시아 선수들을 위한 대항전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칼럼에서 아시아연합팀을 만들어 유럽팀, 미국팀과 차례로 겨루는 방식을 제안했다. 아시아연합팀이 구성될 경우 박인비, 유소연, 김효주 등 한국 선수들을 비롯해 세계랭킹 2위 리디아 고(뉴질랜드) 등도 합류가 가능하다. 여자골프 '드림팀'이 구성되는 셈이다.

축구계에서는 한때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팀이 '유럽 최강팀'이라는 공식이 있었다. 골프에 대입하자면 현재 세계여자골프의 중심에는 한국이 있다. 한국여자골프 국가대표 선수는 그 자체로도 세계 최고 선수로 인정받을 수 있는 시대다. 내년 리우 올림픽에서 누가 태극마크를 달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박인비-김효주(아래, KLPGA 제공).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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