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 흔들리는 피부 밸런스, 보습 케어 필수
‘보습 관리’과 ‘수분 공급’의 차이 따라 적합한 제품 선택 중요
가을이다. 우리 몸과 피부에 수분이 절실한 계절이다. 수분의 중요성을 설명하자면 잠시 원론적인 이야기가 필요하다. 우리 몸은 산소를 들이마시고 이산화탄소를 내뿜는다. 또한 몸 안의 여러 장기는 살아가기 위해 많은 운동을 하고 그만큼의 불순물을 배설한다.
만약 불순물들이 몸 안에 그대로 남는다면 건강에 치명적인 문제가 발생할 것이다. 그래서 물이 중요하다. 불순물들을 소변이나 땀의 형태로 배설시켜 몸속을 깨끗하게 정화하는 것이 바로 물의 역할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이 평소 신선하고 깨끗한 물을 마시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권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그렇다면 우리의 피부는 어떨까. 건강한 피부는 수분량 20~30%, 유분량 70~80% 정도를 유지해야 한다. 하지만 요즘 같은 환절기에는 건조한 날씨와 큰 일교차 등으로 유·수분 균형이 깨지기 쉽다. 환절기에 유독 화장이 들뜨는 것도 유·수분 밸런스가 무너져 생기는 현상이다.
즉 우리의 피부 역시 충분한 수분 공급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특히 아침저녁으로 일교차가 커진 가을 문턱의 환절기는 더욱 그렇다.
여름을 보내고 나면 피부는 빠르게 늙는다. 탄력이 떨어져 얼굴이 처져 보이고 넘쳐나는 피지와 미세먼지가 뒤엉켜 모공이 늘어나는 것도 모자라 각질까지 기승을 부리기 때문이다.
잔주름이나 잡티 또한 결국 수분이 부족해 생기는 현상이다. 아무리 좋은 안티에이징 크림을 발라도 피부 속이 건조하면 노화를 막을 수 없다. 피부에도 기초 체력이라는 게 있는데 이는 수분 함량과 관련이 깊다.
# 수분과 보습의 차이를 아시나요
다양한 보습 케어 제품들 가운데 자신에게 맞는 것을 선택하려면 기본적인 상식이 필요하다.
최근 화장품의 영역파괴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다기능 아이템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보습 케어 제품들 또한 마찬가지. 따라서 선택시 주의가 필요하다.
가장 먼저 알아야할 것은 ‘수분’과 ‘보습’의 차이다. 최근에는 수분 공급과 보습 관리의 역할을 동시에 하는 화장품들이 대세이며 그 차이를 아는 것은 여성들에겐 하나의 상식이라 할 수 있다.
최근 출시되는 화장품들은 대체로 보습 화장품이란 용어를 잘 사용하지 않는다. 수분 화장품이 다기능화되면서 보습 기능을 겸비하고 있기도 하지만 ‘보습’보다는 ‘수분’이라는 표현이 마케팅에 더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분 화장품과 보습 화장품은 분명한 차이가 있다. 수분 화장품은 말 그대로 피부에 수분을 더해주는 기능에, 보습 화장품은 수분이 피부에서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막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보면 된다.
즉 수분크림은 제품 자체의 풍부한 수분감을 피부에 전달하고 보습크림은 유분 성분이 함께 들어있어 수분 성분이 날아가지 않도록 표피에 일종의 막을 형성하는 효과가 있는 것이다.
만약 수분크림을 사용했는데 피부가 더 건조해졌다면 이는 보습 기능이 아예 없는 제품 탓일 가능성이 높다. 보습크림을 사용하면서 수분감이 적다고 느끼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유분 성분이 함유돼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출시되는 제품들은 이러한 기능을 최적화한 사례가 대부분이다. 수분크림 중에 촉촉함이 오래 간다거나 수분막을 형성한다고 마케팅을 하는 제품이 있다면 이는 보습기능이 결합된 제품인 것이다.
기능이 혼합되면서 수분크림과 보습크림이 거의 같은 효과를 갖게 됐지만 자신이 필요한 것이 수분인지, 보습인지 그리고 미스트를 비롯해 기타 보습에 필요한 아이템을 사용하고 있는지를 따져 제품을 구매할 필요가 있다.
참고로 요즘 유행하는 자외선차단 성분이 들어 있는 수분크림은 어느 정도의 미백 효과도 기대할 수 있지만 피부 진정이나 수분감 등은 다른 제품에 비해 떨어지는 편이다.
# 수분 화장품의 진화는 계속된다
우리나라 여성들은 화장품 선택에서 사용감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옆 나라 일본만 해도 유분에 대한 기대치가 높지만 우리나라 여성들은 수분 성분이 많이 함유된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기초는 물론 메이크업 제품에도 수분 및 보습 기능을 속속 적용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베이스 메이크업 분야는 수분 기능이 장착된 제품이 대세가 된 지 오래다. 대표적인 품목이 바로 팩트다. 특히 수분감이 잔뜩 느껴지는 쿠션 팩트는 국내 시장은 물론, 해외에서도 각광받는 ‘K-뷰티’ 선도 아이템으로 부상하고 있다.
품목뿐 아니라 소재 분야에 있어서도 수분 화장품의 진화를 엿볼 수 있다. 자연주의 열풍에 힘입어 다양한 천연물들이 보습 소재로 속속 채택되고 있는 것이다.
과거에는 알로에나 오이가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지만 최근에는 당근, 버섯, 사과, 대나무 등 자연에서 나온 모든 것들이 제각각의 효능으로 수분·보습 화장품의 핵심성분으로 쓰이고 있다.
이들 제품 대부분이 원산지를 앞세운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는 점 또한 최근 수분 화장품 트렌드 중 하나다.
더불어 수분이나 보습 화장품은 기능성 인증 대상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저마다 독자 성분 혹은 기술을 결합한 제품들이 많다는 점도 주요한 특징이다.
미백이나 주름개선, 자외선차단과 같이 효능에 있어 일정한 기준은 없지만 수분·보습 화장품은 빼놓아선 안 될 사계절 필수 아이템으로 거대한 시장 규모를 형성하고 있다.
앞으로도 수분과 보습 관련 성분 및 기술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전망이며, 수분 화장품 시장 외형 역시 다양한 유형과 결합되면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지흥 뷰티한국 기자 jh9610434@beauty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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