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대학 교수, 초등학교 교사 등을 속여 수천만원을 뜯어낸 보이스피싱 조직원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지난 10일부터 16일까지 수사ㆍ금융기관을 사칭해 피해자들로부터 6,000여만원을 빼돌린 김모(34)씨 등 3명을 사기 혐의로 구속하고, 강모(19)씨를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2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 일당은 중국 조직으로부터 넘겨 받은 금융정보 등을 이용해 피해자들에게 접근했다. 모 의과대학 교수 A(48)씨가 신용카드 현금서비스를 받았다는 정보를 입수해 A씨에게 채무가 있을 것으로 여기고 접근하는 식이었다. 이들은 이달 16일 저축은행 직원 행세를 하며 A씨에게 전화를 걸어 “현재 받고 있는 대출을 상환해야 신용도가 높아져 싼 이자로 대출할 수 있다”고 속이는 수법으로 계좌정보를 요구했다. A씨는 이들에게 계좌번호 등 금융정보를 알려줘 2,000만원의 피해를 입었다.
이들은 또 B(33ㆍ여)씨와 초등학교 교사 C(44ㆍ여)씨에게는 검사를 사칭하며 전화를 걸어 “대포통장 범죄에 연루됐으니 수사에 협조하라”고 속이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이들은 피해자들의 통장 잔액을 미리 입수하는 수법으로 피해자들을 안심시켰다.
김씨 일당은 보이스피싱 피해방지를 위해 금융기관이 출금 절차를 까다롭게 변경하자 오모(63)씨에게 접근해 “입출금을 반복하면 신용등급이 올라간다”고 속여 오씨 통장으로 돈을 받아 인출하려다 오씨가 경찰에 신고하면서 덜미를 잡혔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은 보이스피싱 성공 시 10%의 수당을 받는 조건으로 범행에 가담했다”며 “여죄를 계속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주희기자 jxp93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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