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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 대통령, 아바나서 반군 지도자와 첫 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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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 대통령, 아바나서 반군 지도자와 첫 회동

입력
2015.09.24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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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안 마누엘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이 최대 반군인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의 지도자와 쿠바 아바나에서 처음 만나 내전 종식을 위한 평화협상을 논의한다.

산토스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미국 방문에 앞서 아바나로 가 내전 종식을 위한 중요한 만남을 가진다. 평화가 가까이에 있다”고 밝혔다고 엘 콜롬비아노 등 현지 언론과 외신들이 23일(현지시간) 전했다. FARC의 수장으로 알려진 로드리고 론도뇨는 이미 아바나에 도착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후로 예정된 산토스 대통령과 론도뇨의 공개 또는 비공개 회동에는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도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50년 넘게 지속되고 있는 콜롬비아 내전을 끝내기 위해 정부와 FARC 협상 대표단은 2012년 11월부터 3년 가까이 아바나에서 평화협상을 벌이고 있다. 혐상 과정에서 정부와 반군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한 반군 간부들의 사법 처리 문제에 대한 양측간 합의가 이뤄졌고, 산토스 대통령과 론도뇨가 공동 성명을 발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정부측은 협상 과정에서 과도기적 사법기구를 통한 내전 범죄 처벌을 거론했고 반군측은 “범죄자로만 간주한다면 전장을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처벌은 콜롬비아 군사 지도자들과 일부 정치인들도 받아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산토스 대통령이 론도뇨와 대면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이번 만남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쿠바를 방문한 직후 나온 것이어서 교황이 일정 역할을 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교황은 20일 아바나의 혁명광장에서 열린 미사에서 정부와 반군의 평화협상이 실패로 끝나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보수 강경파인 알바로 우리베 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평화는 아직 오지 않았다”며 “반군 간부들에 대한 징역형이 없으면 항복한 것이고, 콜롬비아의 폭력은 더 심해질 것”이라고 비난했다. 1964년 FARC가 결성된 뒤 이들 게릴라 조직과 우익 민병대, 정부군 등 사이에 발생한 충돌로 20여만 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됐고 600만 명이 넘는 이재민이 발생했다.

강주형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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