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문을 앞둔 미국 뉴욕에서는 교황의 ‘소박한 식탁’이 눈길을 끌고 있다.
전임 교황의 방미 때 처럼 대규모 리셉션이나 만찬 일정이 잡혀 있지 않다고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23일(현지시간) 전했다.
2008년 베네딕토 16세의 뉴욕 방문 때에는 맨해튼의 유명 이탈리아 식당의 요리사들이 52명분의 채소 리조토를 준비했다. 그러나 24일 밤부터 시작되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뉴욕 방문 기간에는 추기경들을 초대하는 이런 리셉션이나 만찬이 열리지 않는다.
교황이 주문한 음식도 소박하다. 교황은 자신의 방에 생수와 바나나만 있으면 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저 요리사가 준비하는 교황의 식사 메뉴는 의사의 처방을 따르고 있다. 생선 요리와 흰 쌀밥 정도까지는 허용돼 있다고 NYT는 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뉴욕 맨해튼 동쪽의 부촌인 ‘어퍼 이스트 사이드’에 있는 유엔 주재 교황청 대사의 관저에 머물 예정이다. 309평짜리 5층 타운하우스다. 교황청 깃발이 따로 걸려 있지 않아, 외관으로는 평범한 주택으로 보인다. 그러나 1889∼1892년 재임한 휴 J.그랜트 전 뉴욕시장이 살았던 유서깊은 곳이다. 그의 후손이 1975년 가톨릭 뉴욕대교구에 기증했으며, 이후 교황의 뉴욕 방문 때마다 숙소로 이용됐다.
강주형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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