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들의 화폐가치가 끝 없이 추락하고 있다.
23일 국제금융시장 등에 따르면 적지않은 신흥국들의 달러화 대비 환율이 과거 위기 수준을 뛰어넘어 끝이 안 보이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신흥국 환율 상승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기준금리 동결을 발표한 지난 18일 안도 분위기 속에서 진정되는 듯했다. 하지만 곧바로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 22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말레이시아 링깃화는 전날보다 0.69% 오른 달러 당 4.3013 링깃에 거래되었다. 지난 8일 기록한 고점(4.3393 링깃)에 다시 바짝 다가섰다.
아시아 외환위기 중인 지난 1998년 1월에 기록한 4.7700 링깃과 10% 정도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인도네시아 루피아화도 달러 대비 환율이 14,500 루피아로 전날보다 0.1% 상승하면서 1998년 7월 중순 이래 최고가를 찍었다.
올해 들어 상승세를 감안하면 외환위기 당시 최고점 16,525 루피아가 그리 멀지 않아 보인다.
루피아화는 지난 18일 잠깐 멈칫했을 뿐, 오름세를 계속하고 있으며 올해 들어서 상승폭도 17%에 이른다.
인도네시아 외환시장에서는 중앙은행이 심리적 지지선인 현재 수준을 방어하려고 개입하고 있다. 그러나 미 금리 관련 불안이 시장에 가득한 상황에서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투기등급으로 추락한 브라질의 헤알화는 지난 21일 달러당 3.9851 헤알로 지난 2002년 이래 최고치에 바짝 다가섰다. 헤알화는 달러 대비 환율이 올해 들어 50%나 뛰었다.
국제 신용평가기관들이 '요주의' 국가로 거론하는 남아프리카공화국도 랜드화 가치가 22일 1.62% 뛰었다. 랜드화는 올해 들어서 17% 상승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태국 바트화 환율은 이날 0.46% 올랐다. 외국인 투자자 매도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 18일 대비로는 0.88% 상승했다.
송진현 기자 jhsong@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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