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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 소네트 볼까, 안달루시아 플라멩코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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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 소네트 볼까, 안달루시아 플라멩코 볼까

입력
2015.09.23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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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의 계절, 가을에 세계 공연사를 빛낸 유명 작품들이 한국을 찾는다. 올해로 각각 18회, 15회를 맞은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ㆍ시댄스, 30일∼10월 18일)’와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ㆍ스파프, 10월 2∼31일)’로 국내외 유명 아티스트들의 수준 높은 작품을 만날 수 있어 해마다 티켓 예매 전쟁이 벌어진다.

스파프는 세계 공연예술계의 동향과 화제작을 국내 소개하는 자리다. 이번 행사에는 벨기에, 프랑스, 독일 등 6개국 7개 작품이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과 대학로예술극장 등에서 공연된다.

올해 최대 관심작은 내달 15∼17일 3회 아르코 예술극장에서 선보이는 독일 베를린앙상블의 이미지극 ‘셰익스피어 소네트’다. 서사극의 창시자인 베르톨트 브레히트가 1949년 창단한 극단의 첫 내한 공연으로 셰익스피어의 소네트(14행시) 154편 중 25편을 뽑아 무대화했다. 세계 연극계 거장인 로버트 윌슨이 연출하고 영화 ‘물랭루즈’ ‘브로크백 마운틴’ ‘슈렉’ 등에 참여한 영화음악감독 루퍼스 웨인라이트가 음악을 맡았다. 남자 역은 여배우가, 여자 역은 남자배우가 맡는 것이 특징이다. 셰익스피어 역에는 79세의 앙겔라 슈미트가, 엘리자베스 여왕1ㆍ2세 역에는 83세의 위르겐 홀츠가 열연한다. 폴란드 예지 그로토스프키-토머스 리처즈 워크센터의 ‘리빙룸’도 국내 초연한다. 내달 22~24일 서울 종로구 평창32길 토탈미술관에서 공연하는 이 작품은 관객을 작품에 참여시켜 배우와 음식을 나눠 먹기도 한다. (02)3668-0082

국내외 현대무용의 바로미터를 보여주는 시댄스는 서울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과 강동아트센터, 서강대 메리홀 등에서 펼쳐진다. 32개국, 54개 단체, 43개 작품을 선보이는 이번 축제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서유럽 중심에서 벗어나 북유럽과 아프리카, 아시아까지 작품의 범위를 넓힌 것이다. 스페인 국립안달루시아 플라멩코 발레단이 처음 한국을 찾아 창단 20주년 기념작 ‘이미지들’을 CJ토월극장에서 개막작으로 선보인다. 중동 전통춤인 수피 댄스를 현대무용에 접목시킨 터키 무용수 지야 아자지의 ‘데르비시’(10월 16일 서강대 메리홀)는 신비롭고 몽환적인 춤의 세계로 관객들을 인도한다. 이밖에 크로아티아 무용단의 ‘z를 위한 레퀴엠’, 포르투갈 올가 호리즈 무용단의 ‘애완동물’, 스웨덴 예프타 반 딘테르의 ‘그라인드’ 등이 무대에 오른다. (02)3216-1185

이윤주기자 miss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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