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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K리그 막내 스포츠토토, '자율축구'로 상승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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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K리그 막내 스포츠토토, '자율축구'로 상승세

입력
2015.09.23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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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지난 2011년 WK리그의 막내구단으로 합류한 스포츠토토 여자축구단은 창단 첫 해 1승 3무 17패를 기록해 8개 팀 중 최하위를 차지하며 최약체라는 오명을 남겼다. 그러나 이번 시즌에는 4경기를 남긴 현재 8승 5무 9패로 리그 5위를 기록하고 있다.

스포츠토토 여자축구단이 꼴찌구단에서 매해 꾸준히 상승세를 거듭한 데에는 특별한 비결이 있다. 바로 스포츠토토 여자축구단 손종석 감독의 남다른 각오 덕분이다.

손 감독은 "창단 당시, 신인선수 드래프트와 팀별 선수 선발이 끝난 후 팀을 구성하다 보니 선수 수급에 어려움이 컸다"며 "어려운 결정 끝에 합류해준 선수들에게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이 커서 가고 싶은 팀, 오고 싶은 팀을 만들겠다고 마음먹었다"고 전했다.

좋은 팀을 만들기 위해 손 감독이 결정한 팀 색깔은 '자유로움'이다. 훈련의 강도는 높지만 운동장 외 개인 생활의 자유는 최대한 보장하고 있다. 이는 창단 당시 구성된 선수가 대부분이 은퇴 선수였던 탓에, 체력과 정신력 모두를 선수 스스로 정비할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손 감독의 생각은 정확했다. 다음 해인 2012년 두 번째 시즌에 접어들면서 승리를 거두는 횟수가 늘어나자 선수들은 점차 자신감을 되찾았고, 스스로 계획적인 훈련을 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그해 WK리그에서 7승 5무 9패로 4위를 기록하며 최하위팀이라는 오명을 말끔히 씻어냈다.

손 감독은 "처음부터 조급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승리만 고집하기보다는 져도 당당하자는 모토 아래 선수들이 경기에 최선을 다하고 자신감을 되찾을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자 했다"며 팀 상승세의 원동력을 설명했다.

스포츠토토 특유의 자유로운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었던 이면에는, 세 명의 1979년생 동갑내기 코치가 큰 역할을 했다.

이지은, 최무림, 김철웅 등 유쾌한 성격의 세 코치는 오래된 고향 친구로 선수들이 훈련에서는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고, 숙소에서는 선후배간 벽을 깨고 언니 동생처럼 지낼 수 있도록 가족 같은 분위기를 만드는 데 특급 호흡을 발휘하고 있다.

그 중 팀 창단부터 함께하고 있는 이지은 코치는 전 여자축구 국가대표 선수로, 2003년 한국 여자축구 사상 첫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끌었던 핵심 공격수다. 이 코치는 선수시절의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선수들이 부족한 점은 보완하고 개인의 능력은 최대한 끌어올려 팀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조력하고 있다. 특히 여자 선수의 마음을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다는 장점은 선수들로 하여금 편하게 의지할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손종석 감독은 "자유로운 분위기와 끈끈한 조직력을 통해 스포츠토토를 명문 구단으로 만들겠다"며 "앞으로도 스포츠팬들의 많은 관심과 사랑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사진=대전 스포츠토토 여자축구단 코칭스태프.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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