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순매도에 코스피 급락
중국 경제가 6년 반 만에 최악의 제조업 지표를 기록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또다시 요동쳤다. 다시 부각된 중국 경기둔화 우려가 미국 및 유럽 증시 부진과 맞물리면서 23일 한국 등 아시아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고 달러화ㆍ엔화 등 안전자산 강세에 밀려 신흥국 통화가치도 급락세를 면치 못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마르키트와 중국경제전문지 차이신(財新)은 이날 9월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가 47.0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전월치(47.3)와 시장 예상치(47.5)를 모두 밑도는, 2009년 3월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기업 구매담당자 설문조사 결과를 지수화한 PMI는 50을 기준으로 이를 넘으면 경기확대, 못 미치면 경기위축으로 해석된다. 중국 정부가 발표하는 제조업 PMI와 대비해 ‘차이신 제조업 PMI’로 불리는 이 지수는 7개월째 50을 밑돌고 있다.
코스피는 외국인이 한달 만에 가장 큰 순매도(4,708억원) 물량을 쏟아내며 전일보다 1.89%(37.42포인트) 낮은 1,944.64로 하락했고, 코스닥도 1.93%(13.39포인트) 떨어지며 680.28로 밀렸다. 원ㆍ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12.0원 오른 1,191.2원으로 마감, 2주 만에 1,190원대에 재진입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2.19% 급락했고 호주(-1.92%), 대만(2.06%) 등 아시아 증시가 동반 하락했다.
이훈성기자 hs0213@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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