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전설의 포수 요기 베라 별세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It ain't over till it's over).”
인구에 회자되는 대표적인 야구 명언을 남긴 뉴욕 양키스의 전설적인 포수 요기 베라가 향년 90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23일(한국시간) 그의 타계 소식을 전했다.
1925년 세인트루이스에서 태어난 베라는 1946년 9월23일 양키스 소속으로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았고 1965년까지 현역 생활을 하며 2,120경기에 나서 타율 2할8푼5리(7,555타수 2,150안타), 358홈런을 남겼다. 1948년부터 1962년까지 15시즌 연속 올스타에 뽑혔고, 세 차례(1951년, 1954년, 1955년)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에 올랐다. 베라가 주전으로 뛰는 동안 양키스는 무려 10차례 월드시리즈를 제패했다. 1964년 양키스 사령탑에 오른 그는 시즌 종료 뒤 해고됐고, 1965년 뉴욕 메츠에서 플레잉 코치로 깜짝 현역 복귀를 하기도 했다. 1971년에는 뉴욕 메츠에서 두 번째 지휘봉을 잡았다.
성적과 경력도 화려하지만 1973년 메츠가 시카고 컵스에 9.5게임 차로 뒤진 지구 최하위를 달리고 있을 때 명언을 남겼다. 한 기자가 베라에게 “시즌이 끝난 것인가”라고 묻자 베라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당시 메츠는 극적으로 컵스를 제치고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우승을 차지해 베라의 말은 명언이 됐다. 지금은 승부가 기운 경기일지라도 9회말 종료 때까지는 승패를 알 수 없다는 뜻으로 더 많이 인용이 되는 말이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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