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한인 가톨릭공동체를 이끌며 대북 인도적 지원 활동을 해온 박창득 몬시뇰이 18일(현지시간) 선종했다고 천주교 서울대교구가 23일 밝혔다. 향년 81세.
서울대교구에 따르면 간암으로 투병해온 박 몬시뇰은 18일 오후 4시 44분께 뉴저지주 메이플우드 한인성당 사제관에서 선종했다. 1935년 2월 충북 태생인 고인은 서산중 3학년에 재학 중이던 15세 때 한국전쟁을 겪은 직후 소신학교인 성신고에 입학했다. 가톨릭대 신학과를 졸업해 대전교구에서 사제품을 받았으며, 대흥동본당 보좌 및 군종사제를 지냈다. 66년 로마 알제리쿰대에서 종교사회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미국으로 건너간 고인은 미국 뉴왁대교구 소속으로 뉴저지 한인천주교회에서 사목활동을 해왔으며, 83년 북미주 한인사제협의회를 설립하는 등 미주 한인 가톨릭공동체 활성화에 힘썼다. 인도적 지원을 위해 북한을 30여차례 방문했고 95년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와 함께 평양에 국수공장을 설립하기도 했다. 투병 중이던 올 8월에도 북한 나진ㆍ선봉 기구에 자신이 설립한 유치원을 방문해 북한 어린이들을 만나고 돌아왔다.
장례 미사는 24일 오전 10시 메이플우드 한인성당에서 봉헌되며, 유해는 뉴저지 프랭클린호 옆 그리스도왕 공원묘역에 안장될 예정이다.
김혜영기자 shi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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