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조원 규모의 정부 기금 여유자금이 처음으로 해외ㆍ대체 투자 상품에 투자된다. 기획재정부는 23일 방문규 기재부 2차관 주재로 제53차 투자풀운영위원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마련했다.
우선 기재부는 정부기금 여유자금을 위탁 받아 운용하는 투자풀의 해외투자 신상품으로 해외주식형(선진국ㆍ신흥국)과 해외채권형(선진국ㆍ신흥국) 상품을 마련했다. 다만 해외 주식이나 채권에 직접 투자하지 않고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방식이다. 주식ㆍ채권 등 전통적 투자대상이 아닌 비전통자산에 대한 투자인 대체투자 상품도 마련됐다. 대체투자로는 부동산형이 선정됐으며, 실물부동산 투자와 리츠(REITs)투자 상품 2가지다.
고종안 기재부 경제재정성과과장은 “이번 신상품 도입을 통해 운용능력이 다소 부족한 중소형 연기금들이 투자 대상을 다변화하고 수익률을 높일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정부기금의 여유 자금은 524조원이며 수익률은 2.98%다. 이중 지난해 기재부가 관리하는 투자풀에 위탁된 기금 규모는 15조원(55개 기금)이었다. 국민연금 등 자체 운용 기금들은 적게나마 이미 해외ㆍ대체투자에 나섰으나 투자풀은 지금까지 국내 주식ㆍ채권투자만 허용했다.
세종=이성택기자 highn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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