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폭스바겐 그룹의 디젤승용차 연비를 다시 조사하기로 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폭스바겐 그룹의 아우디 A3와 A7는 올해 국토교통부의 연비조사를 문제 없이 통과했다. 그러나 최근 폭스바겐이 배출가스량을 조작했다는 것이 밝혀짐에 따라 국토부는 이들에 대한 재조사를 결정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미 연비 조사에 통과했더라도 문제가 있는 폭스바겐 차종에 대해 다시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환경부도 다음달 폭스바겐 그룹의 골프와 제타, 아우디 A3 등 3개 차종의 배출가스를 검증할 계획이다. 이들 차량이 미국에서 리콜이 이루어진 차량과 같이 유로6 환경기준에 맞춰 제작된 모델이기 때문이다. 이들 차량은 지난달까지 골프 789대, 제타 2,524대, A3 3,074대 등 모두 6,387대가 판매됐다.
환경부 관계자는 "폭스바겐그룹이 미국 이외의 나라에서도 속임수를 썼을 가능성이 크다."며 "문제가 된 차종의 배출가스가 어느 정도인지 국내에서도 검사해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내 수입차 업계의 신뢰도도 함께 떨어졌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수입차 디젤 모델 중 폭스바겐의 차량이 인기가 높기 때문이다. 지난 8월 판매된 디젤 수입차 중 파사트 2.0 TDI는 854대로 가장 많이 팔렸고 A6 35 TDI와 골프2.0TDI도 각각795대, 740대로 인기가 많았다.
때문에 BMW와 벤츠, 푸조 등 인기가 많은 디젤 모델을 판매하고 있는 업체들은 시장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폭스바겐 사태로 수입차에 대한 인식이 나빠질 수 있어 몸을 낮추고 있다"며 "특히 독일차 명성에 금이 가서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고 토로했다.
한편 폭스바겐그룹은 폭스바겐과 아우디 디젤 승용차가 검사를 받을 때는 배출가스 저감장치를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실제 도로에서 주행할 때는 이를 꺼지도록 했다가 미국 환경보호청(EPA)에 적발됐다.
김재웅 기자 jukoas@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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